한가한 일요일 아침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 아침이다. 시원이는 아내와 함께 금산에 있다. 그래서 더 한가하다. 날씨가 눈부시게 좋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으니 치악산 깊은 계곡에서 한 시간전쯤 출발한 물이 내 코앞에서 졸졸거린다.
나는 대충 늦은 아침을 먹고, 에스프레소를 딸기잔에 뽑아 베란다 창가에 앉았다. 노트북도 앞에 가져다 놓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무선인터넷 덕분에 베란다에서도 이렇게 커피를 마시며 웹에 글을 올릴 수 있다.
시훈이랑 나는 어제 간현에서 캠핑을 하는 선생님들을 방문하여 밤 11시까지 놀다 왔다. 바비큐를 하고, 낚시를 하고, 마시메로와 쥐포를 구워먹고, 캠프파이어를 하였다. 뒤늦게 합류한 선생님들이 가져온 피자도 먹었다. 캠핑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방금전 금산에 있는 아내로부터 영상전화가 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편리한 세상이고,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원격으로 감시되니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다.
이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서 sk브로드밴드에서 제공되는 영화를 보며 점심을 먹을까 한다. 주말에는 학교에서 팝콘기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잘 안된다.
11시 50분이다. 베란다 창문으로 햇볕이 점점 더워지고, 냇물 소리가 조금더 요란해진다. 이제 잠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