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3개  
국제진학설명회   [3] 2010-10-01 박형종
국내진학설명회 1 2010-05-28 박형종
고대 입학설명회 2010-05-14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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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진학설명회

어제 국내진학설명회가 열렸다. 54명의 1학년 부모님이 참석하셨다. 학생들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반장들과 우리반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고, 10명의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들었다.
 
지난 2년 동안 내가 진학실장을 하고, 강문근선생님이 1,2학년 대표담임을 할 때는 내가 강사로 초빙을 받았는데,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나는 사진 몇 장을 찍고 편하게 들었다.
 
처음에는 참석 못하는 부모님을 위해 동영상을 찍을까 했었지만, 이런 자리에는 여러 민감한 자료들도 소개되기 때문에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약 60분간 강문근선생님이 차분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였고, 30분 정도 질의 응답이 있었다. 그 후에는 내가 몇 가지 질문을 받아 답변하였다.
 
여기에 몇 가지 사항을 적는 것은 그 자리에 없었던 부모님들과 학생들을 위한 것이지만, 참석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경우에도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진학설명회의 요약이라기 보다는 진학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한 것에 가깝다.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짧게 쓸 것이다.
 
첫째, 내신에 관하여. 내신은 좋을수록 좋다. 다만, 요즘은 다른 분야에 장기가 있거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결론은 내신에 전력하되, 나쁘다고 좌절하지는 말라는 것. 환경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둘째, 생활기록부에 대하여. 생활기록부는 대단히 중요하다. 성적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다양한 활동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점수에 연연하면 다른 활동이 위축되고, 활동을 많이 하면 등급이 떨어진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현재까지 그 반대라는 것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비교과도 좋았다. 이것이 능력의 차이인가, 생활태도 또는 집중력의 차이인가에 대해서는 좀더 사례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어떤 원인이든 그것은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계열에 대해. 유학을 준비하다가 국내대학을 지원하려는 경우, 계열 변경은 빠를수록 좋다. 계열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수강신청 내용에서 그것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 수강신청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국내대학들은 수학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고, 국내와 국제의 수학에는 범위와 깊이에 차이가 있으므로 시간을 끌수록 수학을 만회하기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인문계의 경우에도 늦출수록 논술 및 구술에서 점점 더 불리해진다.
 
넷째, 토플 및 AP. 대학에 따라 다르다. 정부 방침 때문에 그 중요도가 조금은 줄어들고 있다고 보여진다. 어느 정도 이상이면 1,2점을 높이려고 시간을 너무 뺏길 이유는 없다. AP도 고대를 제외하면 영향력이 별로 없다. 그래도 학교의 특성과 이점을 활용하려면 자기 관심과 수강 과목에 맞는 2,3개 정도의 AP시험을 치르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다섯째, 학기중 경시 공부에 대해. 학기 중에는 학교 활동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내신 시험뿐만이 아니라, 숙제, 프리젠테이션, 퀴즈, 동아리, 교내 봉사, 교내 대회 등등에서 두드러진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것에 따라 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분량과 질이 차이나고, 자기를 추천해줄 선생님의 수가 달라질 것이다. 제일 바보같은 짓은 엉뚱한 곳에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교실에서 쓰러져 있는 것이다. 외부경시는 부담없이 시험만 칠 수 있는 것이라면 좋지만, 별도의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험이 방학 중에 있고, 자기 진로에 일치하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여섯째, 방학 기간의 활용. 방학 때는 수학, 영어 공부, 경시 대회 준비 등으로 활용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때 외부 경시 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인문계면 독서를 많이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계면 과학에서 한 두 과목 정도의 공부가 추가된다. 중요한 것은 방학 때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조금 쉬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학기를 힘차게 할 수 있다(자제력의 용량이란 글을 참조).
 
일곱째. 자기만의 스토리. 총체적으로 보았을 때 고등학교 과정은 이것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학교에서 필수로 하라는 것만 해서는 이야기가 빈약해질 것이다. 시험에 나올 것만 공부해서는 자기를 부각시킬 수 없다.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 무엇인가 탐구하라. 그리고 그것에 시간을 투자하라. 시간이 없다고 툴툴대지 말고. 게임하고, 잡담하고, 웹 서핑하고, 드라마 다운해서 보고 하는 등등의 낭비를 조금만 줄여도 시간은 넘쳐날 것이다.
 
결론.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만 시간을 들여라. 쉬는 것도 일종의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생활을 디자인하자.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은 무모하다. 지도 없이 배가 항해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몇 만배 더 중요한 인생을 계획없이 보내려 하는가?
 
지금 생각해보자. 나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3년 뒤 내가 전공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단기 목표들은 무엇인가? 이번 주에 하려는 활동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그것은 장단기 목표에 일치하는가? 내가 지금 바로 이 순간 하고 있는 행동이 그런 점에서 정당한가?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분량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박형종   2010-05-28 (금) 00:00   인쇄
김동하님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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