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레이아웃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에는 큰 눈이 내리더니 일주일 만에 봄이 되었다. 노란 산수유가 베란다 창을 동양화처럼 수놓고 개울은 전날 내린 많은 비를 하얗게 흘려보내며 힘찬 소리를 낸다.
일곱 시에 서재로 가서 바나나를 먹으며 바다소를 만들었다. 며칠 째 전날에는 멋진 레이아웃이라고 좋아하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바꾸고 싶은 것들이 눈에 띈다. 그래서 오늘도 끝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해도 될 정도는 된 것 같다. 지난 8개월 동안 엄청나게 공들였던 맵을 눈물을 머금고 메인 페이지에서 뺐다. 맵은 검색 페이지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맵에 많은 정보를 나타내다보니 시각적으로 복잡해보이고, 로딩 시간이 늘어나는 게 문제였다. 마침 응원 페이지가 맵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있어 미련을 버릴 수 있었다.
응원 페이지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에 대해 이틀 동안 간간히 시도해보다가 여러 에러가 나서 포기했었는데 오늘 점심 먹고 작정하고 달려들어서 해결했다. 수업 과목들은 진행 중인 시간에만 메인에 나타나도록 했다. 플래너와 메모도 깔끔하게 다듬었다.
어제 택배로 하만카돈의 오닉스 스튜디오7 스피커, 오디오 선택기, 음향 케이블들이 왔다. 집에 있던 오닉스 스튜디오5,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를 오디오 선택기에 연결해서 음악을 감상해보았다. 가격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내 귀가 별로여서인지 음질 차이가 거의 없었고 다들 괜찮게 느껴졌다. 나는 시각에 비해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섬세하지 않다. 이게 단점인지 장점인지는 모르겠다. 감각이 모두 예민하면 인생이 조금 피곤할 것 같기는 하다.
오늘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뿌듯한 밤이 되었다. 새 스피커로 유튜브의 음악을 조금 듣다가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