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향해 Ad Astra 별은 참 묘한 존재다. 사람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신기해하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신화와 전설을 만들고, 요즘은 공상과학 영화를 만들어낸다. 인공적인 조명이 없던 시절에 무섭고 깜깜한 밤을 수놓는 아름다운 별들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외롭고 힘든 삶에 위안을 주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고대인들은 별을 신들이 사는 신성한 곳으로 여겼지만 현대과학은 그 반대로 사람들이 별에서 왔고, 별로 돌아간다고 알려준다. 과학적으로는 별에 대해 많이 것이 밝혀졌지만 우리가 태어나고 돌아갈 별들은 여전히 영롱하고 신비롭다.
나는 초등학교 때 용돈을 털어 60밀리 굴절망원경을 샀고, 추운 겨울밤에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집 옥상에 올라가 오리온 별자리를 보았다. 별을 보는 동안은 울적한 마음과 외로움, 불안함 등은 잊고 영원의 세상에 빠져들 수 있었다. 별에는 마음을 치유하고 홀리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매우 뛰어난 배우나 가수를 스타라 부르는가보다.
나는 별을 이곳저곳에 많이 쓰고 있다. 요즘처럼 인공조명이 너무 밝아서 밤에 별을 보기 힘든 시대에는 추상적으로라도 별을 자주 만나면 좋을 것이다. 교실에서는 스타와 같은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학생에게 별을 주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3년 동안 100개가 넘는 별을 받기도 한다. 바다소에서는 한 달에 6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한 개의 별을 받는다. 나는 현재 92개의 별을 받았다. 별이 많아도 새로운 별을 받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바다소에 시간기록을 하는 사람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어제 퇴근하는 자동차 안에서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왜 나를 포함하여 몇 명 남짓한 사람들은 구태여 바다소에 로그인 해서 귀찮게 시간기록을 하는 것일까? 랜덤하게 사탕 같은 것이 팡팡 쏟아지는 것도 좋겠지만 더 좋은 것은 무엇일까?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늘 여느 토요일처럼 아침 6시 반쯤에 일어나서 거실에 쳐놓은 텐트 안에서 뒹굴 거리다가 서재에 가서 바나나를 먹고, 책장을 간단히 정리하고 동네 산책을 나섰다. 20분 정도로 짧았지만 알록달록하게 물든 나뭇잎과 바닥에 뒹구는 낙엽 사진을 찍으며 늦가을 정취를 한껏 느꼈다. 8시 반쯤 집에 들어와서 아내와 아침을 먹었다. 쓴 드립커피가 덜 건조된 달달한 곶감과 잘 어울렸다. 아침을 먹고는 서재에서 잠깐 바다소를 해서 시간기록 중인 사람의 미니사진 위에 빨간 점을 나타내었다. 그리고는 아내와 함께 서재의 텔레비전으로 유튜브에서 아름다운 주택을 보았다. 어젯밤에 발견한 것인데 텔레비전에서 직접 유튜브 앱을 실행해서 보는 것보다 노트북에서 유튜브를 실행하고 케이블로 연결해서 보는 것이 훨씬 선명했다. 유튜브를 보는 동안에 점심때가 되었고 아내가 끓인 짜장면을 먹었다. 화초에 물을 주고 낮잠을 잤다.
저녁 6시에 일어나서 서재에 왔을 때 비로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맵에 따듯한 위안의 문구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어떤 문구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담임 학생이 바다소에 올린 명언 중의 한 구절을 택했다.
Ad Astra
별을 향해
시간기록을 누르면 전에는 맵의 보라색 박스에 흰색으로 Rec이라는 글자를 나타냈는데, 이제는 그 영혼 없는 기계적인 글자 대신에 Ad Astra를 보여준다. 그런데 사탕이 쏟아지는 것에 비해 이깟 글자가 뭐가 더 좋은 선물이냐고 따질 수도 있겠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겠지만 굳이 바다소에 로그인 해서 꿈을 만들고, 오늘 할 것과 시간기록 항목을 만드는 수고를 거쳐서 시간기록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느낄 것이다.
우리는 꿈을 위해 노력한다. 구체적으로 꿈이 무엇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스타가 되려는 것은 같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별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바다소의 시간기록은 별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보여주고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시간기록 중일 때 보이는 Ad Astra는 외롭게 노력하는 영혼에게 따듯한 위로와 격려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움츠려들지 말고, 또 적당히 대충대충 하지도 말자. 별을 향해 가는 길은 원래 외로운 길이다. 힘이 들기는 하지만 즐거움도 있다. 대신에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가방에 준비물을 잘 챙겨 넣고, 씩씩하게 출발하자. 가고자 했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갖고 용기 있게 움직이자. 별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