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메라 지난 몇 년간 렌즈교환식 카메라인 캐논 10d와 소니 알파700으로 사진을 찍었다. 화질은 좋지만, 무겁고 부피가 많이 나가 휴대하고 다니는 데는 어려웠다.
올림푸스 뮤760은 화질이 별로지만,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여름철 물놀이 갈 때 좋다. 3년 전 아내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인데, 평소에는 아내와 시훈이가 쓰고 있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려고 작고 가벼운 삼성카메라 VLUU PL150을 샀다. 너무 모델이 많아서 3시간 넘게 고민했지만 잘 산 것 같다.
카메라 앞에도 액정이 있어서 셀카를 찍을 때 좋다. 내가 셀카 찍을 일은 별로 없지만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특히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 카메라만 들고 있어도 얼굴이 인식되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혔다.
재미난 점은 표정이 굳어 있으면 셔터가 가만히 있고, 웃고 있는 표정일 때 찍힐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시원이게는 사진기만 들이댔다하면 사진이 찍혔고, 아내에게 가져가면 사진기가 금새 얼어붙었다. 기계도 아는 게지. 아내가 다음달 카드값을 걱정하며 뿔이 나 있다는 것을.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신혼여행 때는 필름카메라와 2킬로그램짜리 캠코더를 들고 다녔다. 1999년 독일의 아그파에서 디카라는 것이 처음 나왔을 때 바로 구매했다. 나름 얼리어댑터인 셈이다. 그 카메라는 75만 화소였는데,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잘 안 나왔다. 이번에 그 보다 조금 싼 가격으로 1240만 화소의 삼성카메라를 살 수 있었다.
기계는 더 좋아진 것이 분명한데, 그 속에 담길 콘텐츠도 그 만큼 좋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모처럼 편하게 아이들과 셀카를 찍었지만, 그 속에 있는 내 얼굴은 아그파 카메라에 있었던 것만도 못하다.
에효~~ 인생이 다 그런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