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매력 며칠 전부터 서재 책상 앞에 놓인 6단 선반을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정리했다. 볼펜꽂이를 같은 스타일로 통일했고, 문구함에 가위, 자 등을 수납하고, 누워 있던 책들은 책꽂이를 써서 세워놓았다. 조금 손댔을 뿐인데 훨씬 산뜻하다.
오늘은 독서대가 택배로 왔다. 폭이 40센티미터라서 큰 책을 놓고 보아도 안정감 있고 각도가 12단으로 세밀하게 조절된다. 책을 안 볼 때는 선반 쪽으로 밀어놓고 책상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스탠드 두 개로 고른 빛이 책을 비추도록 했다.
요즘 학생들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보고, 공책보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필기한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그런 방향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종이책을 읽고, 종이에 쓰고 싶어서 책상과 선반을 정리한 것이다.
바다소의 운영자로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지만, 나는 종이가 좋다. 종이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종이는 배터리가 없고 따라서 충전할 필요도 없다. 한 장의 종이는 머리카락처럼 얇고, 깃털처럼 가볍다. 종이에서 반사되는 빛은 부드럽다. 종이를 여러 장 펼쳐 놓으면 한 눈에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종이에 쓴 것은 수백 년 보존된다. 종이는 아크릴 액자에 넣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종이 한 장은 매우 싸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몹시 비싼 것일 수 있다. 이런 종이와 함께 하면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앞으로 종이와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