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을 5년 쯤 전에 읽었다. 1930년대 말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 238명을 평생 추적하여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생존자인 경우는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조사하는 종단연구의 중간보고서 같은 책이다. 그 하버드 졸업생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행복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것으로 기억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예외 없이 불행했다는 점이었다.
오늘 저녁에 퇴근했을 때 시훈이가 서재 리클라이너에서 그 책을 읽고 있었다. 내가 술을 마시지 말라며 이주일 전에 읽어보라고 준 것이었다. 요즘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덕분에 나도 행복의 조건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행복이란 키워드로 작은 이야기를 찾아보니 내가 쓴 전체 980개의 글 중에서 116개가 검색되었다. 그만큼 행복이 중요한 키워드인 것은 틀림없다. 행복의 조건에 대해 길게 쓴 글도 있었다. 그래서 글을 새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 대신 리클리이너에서 반쯤 졸면서 《물리학이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11시쯤에 샤워를 하고 잠잘 시간이 되어서야 결국 글을 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다시금 진부한 질문을 던졌지만 새로운 지혜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다.
흔히 말하는 행복의 조건은 건강, 화목한 가정, 충분한 돈, 긍정적인 사회관계 등이다. 이것만 만족되어도 행복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중에서 한두 가지가 빠졌다고 꼭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보다 큰 행복은, 이것은 앞서 말한 것과 다른 종류의 행복인데, 꿈과 관련되어 있다. 꿈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다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그렇지 않다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행복은 꿈이란 목표, 그 목표로 가는 경로, 현재 위치, 노력의 방향성 이 네 가지에 의존한다. 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고, 꿈이 달성불가능하다면 마찬가지로 행복할 수 없다. 꿈이 달성불가능하다는 것은 꿈으로 가는 경로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이 경우 꿈을 바꾸거나, 아이디어를 내서 적절한 경로를 찾아야 한다. 그 경로를 따라 현재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꿈을 이루는 방향으로 갈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우선 진지하게 꿈에 대해 생각하고 꿈을 정하자. 그 다음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치열하게 탐색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따라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누구나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