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 다시 하루 만에 바다소 레이아웃을 바꿨다. 예전에는 몇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할 일을 요즘은 매일 하고 있다. 나도 왜 이 작업에 매달리는지는 모르겠다. 첫 인상이니 단순하고 깔끔하면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핵심이 잘 드러나고, 매 순간 신선한 변화가 있으면서도, 견고하게 유지되는 형태이기를 바란다. 쓰고 보니 요구 사항이 만만치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제 너무 많이 콘텐츠를 줄여놔서 더 이상 줄일 것도 없다. 허전하다고 다시 늘리는 방향으로 작업하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세상의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종종 예측을 해본다. 물론 동전 던지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자신할 수준은 아니다.
때때로 트렌드가 뻔히 보이는데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대응하기 귀찮아서 그것을 무시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트렌드를 탐색하기 위한 작은 투자를 아까워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트렌드에 맞춰 준비하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 내가 중고 서버 컴퓨터와 무정전 전원장치를 사서 독학으로 공부한 것은 19년 전이었다. 그때 서버가 무엇인지 알았고, 그 전에 이용하던 웹호스팅에 비해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데이터베이스, ajax 등등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가 현재의 바다소 서버다.
그렇다면 요즘의 중요한 트렌드, 흔히 말하는 메가트렌드는 무엇인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 주행차, 전기차, 백신, 유전자가위, 양자컴퓨터? 그것이 무엇이든 대부분의 사람에게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들뿐이다. 장차 사람들은 더욱 더 소외와 파편화를 걱정하는 처지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지. 따라서 진짜 메가트렌드는 인간이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로 급격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가족, 또래 친구, 이웃, 작은 사회적 소모임에 대한 갈증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종교와 사이비 종교들이 그 교리에 과학적 오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 생명력과 강한 결속을 자랑하는 것은 그러한 갈증을 일부 해소시켜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교육도 그런 트렌드를 반영하여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소모임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다소 레이아웃을 수십 번 바꿨지만 끈질기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가 작은 이야기라는 사실이 재밌다. 내가 의식을 하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작은 이야기가 핵심 콘텐츠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11년 전에는 시작 페이지 전체가 작은 이야기들로만 채워졌었다. 다음번에 다시 레이아웃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면 작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형식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