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생각 집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인기다.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간다거나 하는 일은 평생에 몇 번 할까 말까 하는 큰일이고, 돈도 많이 든다. 반면에 계절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거나 낡은 집을 부분적으로 고치는 리모델링이나 홈드레싱은 적은 돈으로 해볼 만하다. 물론 나는 관심만 있고 실제로는 화분 몇 개 옮기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보다는 언젠가 쓰겠지 하면서 베란다에 처박아 놓은 짐들을 내다 버리기만 해도 집이 훨씬 쾌적해 보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버리지를 못한다.
공간에 대한 생각은 어렵다. 실행하기 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완성된 이미지를 떠올려보는 작업을 하는 것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홈페이지의 레이아웃을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다소와 같은 작은 사이트의 홈페이지를 바꾸는 것은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것에 비해 훨씬 간단하지만 어떤 생각을 담아서 어떻게 디자인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다시 바다소 레이아웃을 바꿨다. 기본 철학은 콘텐츠에 따라 틀이 크게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것에 좋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러려면 콘텐츠를 버려야 한다. 그런데 콘텐츠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 공간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에 대해, 변화와 일관성의 조화에 대해, 아직도 더 많은 공부와 생각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