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 지난 주말도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다. 금요일 퇴근할 때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자동차 시동이 꺼져서 깜짝 놀랐다. 다음날 베이글과 커피로 아침을 먹자마자 카센터로 가서 차를 점검 받고 배터리를 교체하고, 셀프세차를 하면서 오전이 다 갔다. 날씨가 화창해서 올해 처음으로 베란다에서 점심을 먹었다. 등에 햇볕을 쬐어가며 수제비를 먹었더니 살짝 더웠다. 계절의 변화가 느린듯 하면서도 빠르다.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봤다. 아파트에 늦게 핀 목련의 커다랗고 하얀 꽃잎이 절정이었다. 낮잠을 자고 나니 오븐형 에어프라이어가 택배로 와 있었다. 아내는 2년 반 전에 산 에어프라이어가 멀쩡하다고 구매를 말렸지만 나는 새 제품의 장점들이 크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지글거리며 노릇하게 구워지는 것이 유리 너머로 보이니 요리가 훨씬 재밌다. 테스트한다는 명분으로 이것저것 실컷 구워먹었다. 벌써 본전을 뽑은 기분이다.
일요일 아침에는 고구마를 구워먹고, 다이소에 가서 에어프라이어 밑에 깔 나무도마를 샀다. 인터넷으로 에어프라이어에 맞는 세라믹 그릴팬과 돌돌이도 주문했다. 하나를 바꾸니 연쇄적으로 바꾸게 된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도서관에 가서 인테리어 잡지를 보았다. 요즘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지 리모델링을 다룬 기사가 많았다. 도서관이 작고 개관한 지 한 달 정도 밖에 안 되어서 책은 별로 없지만 카페처럼 2층까지 탁 트여서 쾌적하다. 여유만 있다면 하루 종일 지내고 싶은 곳이다.
바다소와 관련해서 금요일에는 알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밤늦게까지 했다. 그 자체는 간단한 작업인데 예전부터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다른 오류랑 얽히면서 여러 시간 걸렸다. 일요일 아침에는 꿈속도 설명 글을 다듬고, 밤에는 수강과목 안내에 출연진과 활약을 추가했다. 오늘은 리포트 인쇄 관련 기능을 손질하고, 작은 이야기 조회수 관련 오류를 수정했다. 자잘하게 손 볼 것이 끊이지 않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방향이라고 믿는다. 매일 바다소를 사용하는 사람은 차이를 모르겠지만 일 년 만에 방문하는 사람은 변화를 충분히 느낄 것이다. 시간기록을 하며 공부하는 것, 조금씩 포인트를 쌓으며 자기계발 하는 것도 그렇지 않을까?
지난번 글에서 말했던 생각을 이끌어내는 방법, 그 두 번째는 변화를 주는 것이다. 작은 변화는 연쇄적으로 다른 변화들을 일으키며 우연한 기회를 만들어 낸다. 호모사피엔스 자체가 그런 변화를 기꺼이 시도하고 발전할 기회를 잡는 데 성공한 종족이다. 우리 몸속에는 수백만 년 전의 선조들처럼 변화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유전자가 있다.
글을 쓰는데 자꾸 눈이 감긴다. 월요일에는 무리하지 않고 조금 일찍 자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