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내리는 비 아침부터 시훈이랑 홈플러스에 가서 스마트폰을 무인기계를 통해 팔고, 치과 치료를 받는 등 바쁜 토요일이었다.
어제부터 하던 바다소 디자인 작업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속했다. 여백을 넓게 띄우고 색을 줄였다. 학생들은 바다소 디자인이 별로고 오래된 스타일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14년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것이다.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다듬을 생각이다.
바다소라는 주제로 기록된 메모를 검색해보니 지난 10년 동안에만 5602개였다. 즉 바다소에는 5천 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있다. 오늘 하루 동안에는 7개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런 식이라면 몇 년 안에 만 개가 넘을 것이다. 물론 나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고 사명감에 불타는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멋진 프로그램들이 바다소에 핵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바다소를 이용하는 것은 그들이 쏟은 열정과 시간 위에서 시작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바다소로 리포트를 쓰거나, 일정을 기록하고, 메모하고, 시간기록 하는 데, 또는 질의응답 글을 쓰거나, 쪽지를 보내는 데, 꿈을 기록하고 오늘 할 것을 관리하는 데 사용한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바다소가 제공하는 프로그램들도 지난 14년 간 발전했다. 아마 자기계발을 하는 데 전 세계에서 이 보다 좋은 사이트는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비가 오고 있다. 밤 10시쯤 우산을 쓰고 모처럼 산책을 했다. 작은 개울에 떨어진 물방울들이 아파트 불빛을 받아 지글거리며 흘렀고, 그 옆 멋진 조명이 켜진 동네 놀이공원에는 중학생 네 명이 비에 옷이 젖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며 깔깔거렸다. 밤에 내리는 봄비가 일상의 번잡함을 씻어 내리는 것 같았다.
바다소가 활기차면서도 밤에 내리는 봄비처럼 편안한 사이트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