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의 마법 시훈이가 당근마켓에서 사고 두 달 정도 쓴 28인치 모니터를 내게 주었다. 지난 주말 내가 노트북으로 바다소 프로그램 만드는 모습을 보고 거북목 증후군이 생길 것 같다고 하면서. 가로 2560, 세로 1440 픽셀 화면에서 작업하니 한결 편하고, 효율이 올라간다.
금요일까지만 해도 이번 주말에는 물리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업 예고편 레이아웃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 김에 오늘 저녁까지 총 여덟 가지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이제 바다소에 웬만한 기능은 다 넣은 것 같다.
시원이가 어젯밤에 쓴 물리 리포트를 오늘 점심 먹으며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제법이라며 감탄했다. 단 네 번 만에 그럴듯해졌다.
물리학은 게임이나 영화보다 재미있을 수 있고, 공부와 자기계발은 유튜브나 예능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 바다소의 마법은 물리학, 공부, 자기계발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마법의 원천은 매우 간단한데, 눈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바다소를 사용하여 물리학, 공부, 자기계발이라는 머릿속에서 머물던 추상적인 관념을 숫자, 기호, 문자라는 기록으로 눈앞에 나타내고,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 바다소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을 드러나게 하며, 구름 위에서 떠돌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시간과 기회라는 성공의 가느다란 날줄과 씨줄을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 보여준다.
다음 한 주는 바다소가 또 어떤 신기한 마법을 부릴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