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140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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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지난 금요일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무렵에 겨울방학 했는데 점점 늦어져서 이번에는 1월 중순까지 밀렸다. 그래도 한숨 돌릴 시간이 있어서 좋다.

방학 때마다 여유로운 마음에 바다소에서 큰 작업들을 하곤 했다. 지금은 수강신청과 연동된 스페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일반적인 교육과정은 학기 단위로 한 학기 동안 매주 같은 수업이 진행되는 반면 스페셜 프로그램은 일정한 기간 매일 다른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 때문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만들게 되었다.

어제는 눈이 펑펑 내렸다. 낮에는 치과치료를 받고, 노브랜드를 들러 간단히 쇼핑을 하고, 저녁에는 7년 전 영화관에서 보았던 호빗2를 다시 보았다. 호빗1은 금요일에 방학 기념으로 보았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이야기가 오락가락 하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바다소의 작은 이야기를 검색해보니 7년 전에 쓴 글에서도 같은 말을 했었다는 점이 재밌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 가기 힘든 요즘 집에서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며 힐링 할 수 있어 다행이다. 팝콘과 석류주스, 오렌지주스를 마시며 릴렉스체어에 앉아 편하게 보았다. 릴렉스체어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앉는데 어제는 내 차례였다.

그제는 새로 지은 서원주역에 다녀왔다. 1월 5일을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자그마하지만 정감 있는 반곡역, 새 도심지로 부상할 곳에 지어진 원주역에 이은 기차역 방문 시리즈 3탄이었다. 정작 기차는 타지 않고 KTX 열차가 떠나는 것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었다. 충동적으로 표를 끊고 청량리나 제천에 다녀올 생각도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새로 멋지게 지은 역사 안에 카페나 매점 같은 시설이 없다는 게 이상했다. 지금은 기차역이 썰렁하고, 주변은 허허벌판이지만 10년쯤 지나면 몰라볼 지경이 될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70년 가까이 장사하고 계신 어머님도 지난 일요일 전화 통화에서 세상이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생선을 도매로 사가는 식당 하시는 분들이 가게를 닫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는 올해 끝나겠지만 후유증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 같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특히 사리판단을 잘 해야 한다. 대박을 노리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고, 느리지만 찬찬하게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에 노력해야 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야겠다.
박형종   2021-01-19 (화) 07:32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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