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정리 몇 달 동안 미루고 미루던 서재 정리를 오늘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작업 환경을 효율적이고 쾌적하게 꾸미는 것이 절실했다. 대략 20퍼센트 정도 정리된 것에 불과하지만 책상에 앉아 기분 좋게 작업하는 데는 충분하다. 마침 날이 따뜻하고 공기도 맑아서 이런 일을 하기에 최적이었다. 남쪽 베란다 창문들을 열어놓고 책들을 이리저리 옮겼다. 원칙은 살펴볼 책들을 선반 한 칸에 쌓아놓고, 읽고 있는 책, 읽어본 결과 유용한 책, 별로 유용해보이지 않은 책들을 별도의 칸에 꽂을 수 있도록 책장을 비워두는 것이다.
아직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지난 피곤이 덜 풀려서인지, 아침에 혼자, 그리고 아내와 함께 두 번 산책해서인지, 책장을 정리하고 막상 책상 앞에 앉으니 졸음이 쏟아졌다. 당분간은 조금은 더 단순하게 지내야겠다. 진리를 탐구하는 시간이 가장 마음 편하다.
베란다 앞의 산수유나무에 노란 망울이 맺혔다. 곧 꽃을 피우려 준비 중이다. 해가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혼란스러운 세상과는 별개로 자연의 섭리에 맞춰 깨어나고 있는 산수유나무가 대견하고, 멋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