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54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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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입학설명회

오늘 7교시에 고대 입학설명회가 있었다. 서태열 입학처장님을 뵙게되어 반가웠다. 나는 강당 가운데 줄에 앉아 모처럼 편안하게 입학설명회를 들었다.
 
지난 2년 동안 진학실장을 할 때는 한편으론 강당에서 학생들을 앞쪽에 앉히고, 복장이나 음식물을 말끔히 정리하게 하고, 조용히 시키고, 마이크와 프리젠테이션 방송 준비하고, 또 한편으론 주차장으로 마중나가서 교장실로 모시고 가서 환담을 나누고, 강연 중에는 사진을 찍었다.
 
처장님의 강연은 올해로 세 번째 듣는 것인데, 솜씨가 해마다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이 알차다. 나는 담임 학생들과 1학년 반장들에게 문자를 보내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러 오라고 했다.
 
신입생들은 들어도 대학 입시에 대해서 감이 오지 않겠지만, 서 처장님은 트렌드를 잘 집어서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발언 중에 폭탄급은 "성적 등급이 중요한 시기가 종말을 고했고, 고등학교 생활을 총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한 시기가 왔다"는 것이었다.
 
내가 2월에 국내진학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신입생들에게 말한 것과 같지만 훨씬 더 강한 톤이다.
 
대학 입시의 변화가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다. 정원의 70%를 수시로 뽑고, 20명의 입학사정관이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보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더욱 입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수업에서 선생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선생님이 학기말에 어떤 코멘트를 적느냐가 앞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다. 3등급을 맞았지만 전혀 코멘트가 없는 학생에 비해 7등급을 맞았지만 수업 중 활동에 대해 인상적인 기록을 받은 학생이 유리하다.
 
이 점은 내가 담임학생들과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많이 강조했고, 그래서인지 담임 시간과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예년에 비해 두드러진다.
 
둘째, 자기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현재 2학년과 3학년 중에도 텃밭을 하는 학생이 3명이 있는데, 만약 이들이 일지를 적으며 열심히 한다면 대학 진학에서 차별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찾아보면 많이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끝나고, 서 처장님과 몇 분 선생님 사이의 간담회가 있었다. 고등학교는 이제서야 창의적체험활동을 기록하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학 측에서는 그곳에 기록될 자료를 올해 입시부터 고3 수험생들에게 적용할 태세이다.
 
이런 흐름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은 평소 교실에서 졸거나 조용히 있다가 저녁 자습시간이나 주말학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부정적인 면을 주로 관찰하거나 관찰한 게 거의 없게 된다.
 
학생들은 활동의 중심을 학교와 교실에 설정하고, 관계의 핵심을 선생님으로 해야 한다. 한편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수업하는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고, 학생들과 여러 경로로 링크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스포츠데이 때 함께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활동들이 요청된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는 바다소에 학생들과 소통할 통로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학생들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대학 입시의 패러다임은 크게 바뀌고 있다. 성적은 하나의 요소일 뿐, 절대적인 요소가 아닌 것이다. 학습능력 이외에도 사회적인(대인관계) 능력과 같은 다양한 능력들이 평가받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고, 대학 입시에도 그것이 반영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익숙하진 않더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준비를 충실히 하기를 바란다. 꼭 대학을 잘 가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훌륭한 삶을 사는데 무엇이 중요한지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것에 대한 공부와 준비와 노력과 열성이 결국은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박형종   2010-05-14 (금) 00:00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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