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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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렉스체어와 스탠드 1 2019-07-10 박형종
화요일 이디야 1 2019-07-09 박형종
릴렉스체어 1 2019-07-09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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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렉스체어와 스탠드

모처럼 비가 온다. 거실 릴렉스체어 옆에 스탠드를 가져다놓았다. 유리창에 비친 스탠드가 마치 멋진 카페의 창가를 떠올리게 한다. 릴렉스체어에 누웠을 때 눈에 직접 들어오는 천장의 하얀 조명이 거슬렸었다. 의자 뒤에 놓인 스탠드의 불투명한 갓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노란 불빛이 공간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한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 그 스탠드는 원래 안방 간접조명용으로 구입한 것인데 침대 헤드보드에 간접조명을 설치한 후로 잘 쓰이지 않고 있었다. 모닥불을 연상시키는 스탠드의 노란 불빛은 앞으로 거실 창가에서 저녁 내내, 그리고 아침 무렵에 따스한 온기와 정감을 전해줄 것이다.

릴렉스체어를 구매하고 배송받기까지 2주 동안 거기에 어울릴 만한 조명방식이 무엇일까 고민했었다. 소파 뒤, 베란다 창문 위에 설치한 간접조명은 릴렉스체어에서 책을 볼 때 밝기가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천장에 간접조명을 추가하는 것은 공사가 커지고, 서재처럼 캐노피를 다는 것은 어수선해 보일 것 같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탠드를 놓는 것이다.

어제 릴렉스체어에 앉아 보고나서도 잘 몰랐는데 릴렉스체어가 리클라이너보다 편한 점이 많다. 첫째,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여기저기 옮기기가 편하다. 둘째, 회전할 수 있어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가 쉽다. 셋째, 리클라이너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접어야하지만 릴렉스체어는 그냥 일어났다가 다시 그 각도로 바로 앉을 수 있다. 나는 지금 시원이가 오후에 앉았던 상태 그대로 앉아있는데 한 번 편안한 각도로 맞춰놓으면 매번 세팅을 새로 할 필요가 없다. 넷째, 최대로 눕혔을 때 리클라이너는 펼쳐지는 길이의 제한이 있지만 릴렉스체어는 발받침을 조금 멀리하여 다리를 더 안락하게 지지할 수 있다. 허리도 더 편하다. 아쉬운 점은 완전히 평평하게 눕혀진다면 간이침대로도 쓸 수 있었을 텐데 최대 60도 정도로만 눕혀진다는 것이다.

집에 이런저런 것들이 있으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나는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에 반대다. 집이 창고일 필요는 없지만 재료가 없으면 생각이 빈약해지고 융합할 수도 없다. 나는 오히려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구비해놓고 시시때때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가령 창고에 들어가 있는 캠핑의자들을 제외하고도 현재 집에 놓여 있는 의자만 28개다. 처음에는 어떤 용도로 산 물건을 그 용도로 쓰지 않고 처박아놓거나 버리기 직전까지 갔다가 한참 뒤에 다른 데에서 유용하게 쓸 때가 많다.

서재 리클라이너와 스탠드의 조합에 이어 거실 릴렉스체어와 스탠드의 조합도 앞으로 즐겨 사용하게 될 거 같다. 릴렉스체어 때문인지 노란 불빛 때문인지 베란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어느 때보다 정겹다.
박형종   2019-07-10 (수) 21:42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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