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54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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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데이

며칠간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처음에는 목이 아팠고(이때만 해도 내가 로스팅한 커피를 테스트하느라 커피를 5잔이나 마셔서 그런줄 알았다), 다음날에는 두 콧구멍이 막혔고, 그 다음 날에는 기침과 열이 났고, 또 그 다음날에는 머리가 몹시 어지러웠다. 이러다 유서도 없이 가는거 아냐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행이 어제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수요일은 스포츠데이라고 해서 체육시간과는 별도로 7,8교시에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운동을 한다. 오늘은 나도 이번 학기들어 처음으로 운동장으로 나갔다. 그냥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하다가 사진이나 몇 장 찍을 게 있을까하고 다시 교실로 가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작년에 스포츠데이가 시작되었는데, 그때는 1,2학년 학생들이 전부 발야구를 반 대항으로 했었다. 올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운동을 선택하니 만족도가 훨씬 높다. 종목도 다양하다. 농구, 탁구, 수영, 인라인스케이팅, 골프, 트레킹, 야구, 축구, 배구, 테니스, 줄넘기, 소프트볼, 등등.
 
그 시간에 3학년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도 하나씩은 참여하게 되어 있는데, 나는 골프를 선택했다. 이왕 할거 가장 단가가 센 걸 하자 이런 생각이었는데, 골프라면 5년쯤 전에 7번 아이언 몇번 휘둘러본 것이 고작이었다. 근데 이번 학기 들어 한번도 스포츠데이에 나간본 적이 없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할 일이 있거나. 다 핑계지만.
 
오늘도 7번 아이언은 교실 구석에 쳐박아 놓은채 대신 카메라를 들고 가볍게 나갔다. 처음 만난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다산관 복도를 왔다갔다하는 여학생. 이 시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 다음은 줄넘기를 하는 한 무리의 여학생들. 얘네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컨셉도 없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축구, 테니스, 농구, 배구를 거쳐 야구장으로 가니 벌써 마칠 무렵이었다.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50분이란 시간이 간단히 지났다. 아쉽지만 오늘 돌아보지 못한 종목들은 다음번을 기약해야 겠다.
 
→ 갤러리(관련 사진보기)
박형종   2010-05-12 (수) 00:00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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