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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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24시간

아침 6시 반에 일어났는데 날씨가 좋았다. 날씨가 좋으면 오늘도 자전거를 타기로 해서 7시 반에 아내를 깨웠다. 6개월 이상 자전거를 안 타다가 이틀 연속 타려니 다리가 무거웠다. 그렇지만 어제보다 멀리 갔다. 덕분에 스페인풍의 멋진 3층짜리 상가 건물을 자세히 보았는데 나중에 그런 스타일로 건물을 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돌아오는 길에 <투썸플레이스>를 들렀다. 전부터 아내가 그곳에서 브런치를 먹자고 했었다. 애플토스트와 아메리카노 세트, 베이글과 아메리카노 세트로 아침을 먹었다. 2층에서 바라본 전망이 나름 훌륭했다. 거기서 집으로 오는데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에 금세 잦아들었다.

시원이는 친구를 만나 <두끼>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노래방에 간다고 나섰고, 나와 아내는 점심으로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반곡>에서 떡볶이와 카페라테를 한 잔 시켜서 먹었다. 박공지붕의 창고처럼 지어졌는데 요즘 이런 건축 양식의 카페가 성행하는 것 같다. 진짜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미술관, 카페, 오피스 등으로 리모델링한 뉴욕에서 시작된 유행이라고 알고 있다.

카페를 나와 도서관으로 가서 <인테르니앤데코>라는 건축과 인테리어 잡지를 과월호까지 훑어보았다. 이 잡지는 공공건물부터 상업적 인테리어와 주거공간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영감을 받기에 좋다. 건축이나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생각 자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고, 아내와 드립커피를 마셨다. 잠이 오지 않을까봐 밤에 커피를 잘 마시지 않지만 3분의 1정도만 마시고 내일 아침 먹을 때 나머지를 마실 요량이다. 커피를 마시다가 벽으로 돌려놓은 활장스탠드의 받침에 바둑판을 깔아 조금 더 높였다. 그제야 높이가 딱 맞았다. 노란 조명 아래서 앨범 사진이 마치 갤러리 같다.

밤 9시쯤 서재로 들어와 지난 며칠 동안 바다소에서 하던 작업을 마무리 했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좋게 다듬었다. 나 자신이 스마트폰으로 바다소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멋진 화면을 찾게 된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메인 페이지에서 배너 아래쪽에 배치된 콘텐츠들이 무미건조했는데 이번에 프로필 페이지를 넣으면서 화면에 조금은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일요일 24시간을 즐겁고 알차게 보냈다. 도구를 업그레이드 했으니 그것을 잘 활용할 차례다.
박형종   2019-05-19 (일) 23:19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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