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5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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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모인 다섯 가족 2010-05-06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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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모인 다섯 가족

지난 토요일 건희네에서 전화가 왔다. 오대산을 들러 일요일 원주에 올 예정이니 원주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는 것이었다.
 
건희네(김상정선생님)는 지금은 서울에 살지만 내가 십년전 원주에 왔을 때 사택 아파트 위 아래 층에 살았고, 건희가 시훈이랑 같은 나이에다 율희가 시원이랑 6개월 차이라서 자주 어울렸었다. 오랜만에 만나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우리 집으로 와서 내가 뽑은 에스프레소 마끼야또 커피도 마시고, 저녁으로 중식을 배달시켰다.
 
도희네(김창환선생님)는 간현유원지에서 먹을 점심 준비를 하기로 했다. 김선생님과 나는 요즘들어 캠핑과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주말에 종종 어울린다. 4월 17일에도 간현에서 올해 첫 캠핑을 같이 했었다. 갑자기 부산의 상갓집에 다녀올 일이 생겨, 가족들은 먼저 오고, 혼자서 밤 9시 반에 우리집에 합류하였다.
 
요한네(이영상선생님)는 지금 수원에서 살지만, 한때 원주의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많은 주말을 함께 보낸 가족이다. 시훈이는 요한이를 잘 따랐고, 시원이는 수빈이를 잘 따랐다. 날씨가 좋아 여주까지 드라이브왔다가 원주까지 흘러오게 되었다며 우리집에 저녁을 먹은 후에 합류하였다.
 
유준네(김인석선생님)는 전에도 우리 가족과 매 주말 붙어다니다 싶히 했는데, 작년 봄에 텐트를 함께 구입하고 나서는 거의 매번 캠핑을 같이 다닌다. 낚시를 매우 좋아하는데 캠핑하면 낚시하랴 아이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랴 바쁘다.
 
지난 일요일 이렇게 우리까지 다섯가족 총 19명이 우리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5시간 동안에 아마도 4시간 반은 웃었을 것이다. 밤 10시 아쉬운 마음이 되어 서울로, 수원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다음날도 휴일이었다면 날밤을 샐 것 같은 분위기였다.
 
여기에 빛나네(강문근선생님)와 보영이네(김정수선생님)까지 합류한다면 며칠을 지새도 끄덕없을 정도로 화젯거리가 넘쳐났을 것이다.
 
 
나는 2000년 원주의 학교 사택으로 오기 전까지 인천, 서울, 오르세(파리 남부), 강릉, 대전에 살았었다. 각 도시들이 저마다의 특색이 있었고, 향수가 있다. 원주에는 10년째 살고 있지만 별 불편없이,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서울로 간 사람도, 수원으로 간 가족도 원주를 그리워했다. 조만간 다시 원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내가 살아봤던 곳 중에서 원주는 도시적이면서도 전원적인 면이 공존해서 좋다. 학교 사택이 원주에 있어 우연히 여기에 살게 됐지만,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나는 항상 이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멀리서 찾아오는 가족들을 위해 한 켠에 여유를 만들어 놓을 것이다. 나와 함께 한 웃음이 그립거나, 또는 내가 만든 에스프레소 마끼야또가 그립거든 한걸음에 달려올 수 있도록.
박형종   2010-05-06 (목) 00:00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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