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159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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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와 배틀그라운드

아침을 시리얼과 우유, 요플레로 간단히 먹고 욕실 청소를 했다. 오후에는 날씨가 오랜만에 좋았다. 미세먼지도 없고 따뜻했다. 때를 어떻게 알았는지 벚꽃과 개나리가 동네를 빙 둘러서 폈다. 모처럼 일요일 낮에 선생님들을 만나 닭갈비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오후 3시 반경 집으로 걸어오는 길이 사랑스러웠다. 중간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나오라고 해서 개나리가 활짝 핀 원주천을 함께 걸었다. 이런 날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셀프 세차를 하고, 시원이와 함께 마이테라스로 걸어가서 루프탑에서 저녁을 먹었다. 마치 바닷가의 리조트에 온 듯한 분위기에 홀렸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한참 사진을 찍었다. 8시쯤 안으로 들어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9시에 나섰다.

어제 학교에서 배틀그라운드라는 총 쏘는 게임을 구경하고 왔다. 요즘 게임이 장난 아니게 리얼하고 재미있다는 것에 놀랐다. 게임 시나리오와 비주얼도 좋았지만 뛰어난 사운드가 몰입에 큰 역할을 했다. 게이머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레이아웃이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다. 나는 컴퓨터 게임을 안 한지가 30년이나 되었고 게임에 시간 낭비를 하면 안 된다는 주의지만 나중에 한가해지면 이런 게임을 하면서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언제쯤 한가해질까?

바다소에서 포인트를 얻고 랭킹을 획득하는 것도 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게임처럼 흥미진진한 요소를 도입하려고 곳곳에 신경을 썼다. 바다소의 콘텐츠 상자는 게이머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박스를 연상시킨다. 콘텐츠 상자를 만들 때 그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디자인 측면만 고려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왕이면 조금 더 게임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 전에 ajax기법을 사용하여 동적으로 콘텐츠 상자를 보여주는 가능성에 대해 잠깐 살펴보았다. 그 기법은 7년 전에 살짝 공부하고 지난 3년 간 먼지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본격적으로 연구해볼 작정이다. 실패해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왠지 성공할 것 같다.
박형종   2019-04-07 (일) 23:55   인쇄
박시훈 이주은 박성민님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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