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1개의 메모 바다소에 쓴 메모가 10001개가 되었다. 바다소에 처음 메모를 쓴 것은 8년 전인 2010년 12월 31일이었다. 그날 1개의 메모를 썼고, 그 다음 해 1월에 1개, 2월에 0개, 3월에 2개, 4월에 5개, 5월에 2개, 6월에 9개, 7월에는 0개였다. 메모 프로그램을 만든 나 자신도 초반 몇 달 동안은 서버에 기록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던 것이 8월에 30개, 9월에 38개, 10월에 36개, 11월에 102개, 12월에 87개로 크게 늘기 시작하며 자리를 잡게 되었다. 평균적으로 대략 일 년에 1300개 정도의 메모를 쓴 셈이다. 메모는 점점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에는 1764개의 메모를 썼고 지난 12월에는 184개의 메모를 썼다. 이번 달에는 지금까지 120개의 메모를 기록 중이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쓰는 스케줄은 생각작용이 중요한 메모하고는 성격이 다르다. 스케줄에 대해서는 메모와 별도로 현재 6217개의 기록이 있다. 그전에는 메모나 스케줄을 종이 쪼가리나 종이달력에 적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없어져서 찾는데 애를 먹고는 했었다. 서버에 기록하면서부터는 검색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8년 전 기록도 금세 찾아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메모는 자기계발의 핵심이다. 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주변에서 얻은 정보를 그때그때 메모해둔 것은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재료가 된다. 메모가 없이는 발전도 없다. 메모할 거리는 바쁠 때 보다는 한가할 때 잘 떠오르는 경향이 있다. 편안한 의자나 소파에 앉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쉴 때, 산책할 때, 책을 읽을 때,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을 마주할 때가 메모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에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라도 일부러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오늘 아내와 시훈이가 서울대 병원에 가고, 나와 시원이 둘이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둘이서만 밥을 먹은 지가 꽤 오랜만이다. 저녁을 먹고 바다소에 메모를 두 개 하니 10001개가 되었다. 그 김에 지난 메모들을 보니 8년의 세월도 한 움큼에 불과한 것 같다. 별 탈 없이 지내온 것에 감사하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 뿌듯하다. 나는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떠날 것이다. 새로운 길에서 색다른 10000개의 메모를 따서 모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설레는 여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