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도움을 주신 분들 횡성군 농업기술센터 곽기웅 박사님은 횡성군의 만 평이 넘는 땅에서 다양한 재배 방법을 실험하신다. 한만위 부교장선생님과 10년 넘게 알고 지내신 사이다. 이번 텃밭 행사에 4종의 모종을 증정해주셨고, 가을에도 배추 모종을 주신다고 하셨다. 5월 6일에는 특강을 해주실 예정이다.
낮사감선생님은 평소 농사에 일가견이 있으시다. 학교 비닐하우스에서 학생들의 농작물 관련 실험을 도와주시고, 학교 곳곳에 예쁜 꽃을 심어놓아서 경관을 가꾸는 일을 즐기신다. 텃밭에 로타리로 고랑을 만드는 것을 동네분에게 부탁해주셨고, 농기구도 대신 구매해주셨다. 돌을 고르고, 비료를 뿌리는 것에 대해 조언해주셨고, 그런 일을 할 때 필요한 농기구들 텃밭에 갔다 놓아주셨고 일이 끝나면 다시 수거해가셨다. 오늘 횡성 시장에도 함께 가서 모종 할머니에게 고구마 모종을 친히 부탁하셨다. 아마 나 혼자 그런 일을 해야했다면 무척 고생했을 것이고, 타이밍을 놓쳐 일을 그릇쳤을 것이다.
행정실 김주민주임님은 별명이 맥가이버다. 어려운 것 같아 머뭇거리며 부탁해도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하곤, 뚝딱 해결하신다. 맨 처음 포크레인으로 텃밭 땅을 고르는 것부터, 팻말을 만드는 것 까지 항상 기대했던 것보다 일이 먼저 끝났다.
나는 오늘 평생 처음 괭이질을 해보았다. 비가 와서 흠뻑 축축해진 흙이 괭이에 달라붙어 괭이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땅은 정직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농부의 땀이 없다면 수확의 기쁨도 없을 것이다.
횡성 시장에서 보았던 파릇파릇한 모종이 눈에 어른 거린다. 그것들을 모조리 심어보고 싶었다. 집 베란다에서 키워보려고 고추모종 15개를 1,500원에, 방울토마토모종 2개를 2,000원에, 상추모종 12개를 1,000원에 샀다. 작년에 씨를 뿌려서 전부 실패했었는데 올해는 왠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래저래 나는 텃밭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