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서울에서 여름휴가 즐기기 기차로 청량리로 가는 길이다. 원주에서 1시간 남짓 걸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어제는 엄청나게 많은 차들로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꽉 막혔다. 이때는 기차로 서울로 가서 한가한 도심을 즐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아침에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화분에 물을 흠뻑 주었다. 비록 당일 여행이지만 집에서 나무들은 뜨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바람이 통하도록 창문을 조금 열어놓았다.
시훈이는 옆에서 양자암호화에 대한 TED를 하나 듣고 잠에 골아떨어졌다. 시원이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다. 내 가방에는 더치커피와 얼린 생수, 귤 몇 개, 카메라가 들어 있다. 앞 칸에는 꼬마 두 명이 가족 나들이와 물놀이 할 생각에 신났는지 계속 조잘댄다. 무궁화 기차는 양 옆으로 제법 흔들려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타이핑하는 것에 애를 먹인다.
서울에서 무엇을 할 지는 청량리에 내려서 생각할 것이다. 강북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고, 저녁 때 청량리에서 저녁 약속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계획이 없다. 무계획이 계획이다. 그런데도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여유롭다. 휴가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기차가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