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무더운 여름나기 연일 전력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다는 뉴스다. 원자력발전을 해야 한다 줄여야 한다 말이 많지만 석유나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할 것에 대비해서 원자력발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에너지를 더 적게 쓰는 생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우리 집은 작년 봄에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작년보다 올해 두 배 정도 에어컨을 더 많이 켜는 것 같다. 아침에 잠깐 산책을 하는데도 얼굴이 후끈거리고 햇빛이 따가울 정도다.
안방 욕실에 베란다에서 쓰던 의자를 놓았다. 원목스툴이나 벤치 같은 것을 살까 했었다가 일단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가 욕실에 비해 조금 크기는 한데 생각보다 편하다. 샤워할 때 옷을 걸쳐놓거나 의자에 앉아 옷을 갈아입기 좋다.
시원이가 서점에 간다고 하길래 함께 차를 타고 가서 책을 보다가 나만 혼자 남아서 더 보았다. 저녁 7시 강렬한 햇빛이 사그라질 무렵 《메종》 8월호를 사서 집으로 걸어왔다. 후덥지근해서 저녁에도 산책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날이다. 아내가 해준 해물스파게티로 늦은 저녁을 먹고 안방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거실에서 《메종》을 읽었다. 스물네 명의 손자를 둔 기업가 부부가 프랑스 남부에 만든 초호화 별장이 멋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해외로 제주도로 바닷가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멀리 움직이는 대신에 집에서 샤워하고 에어컨을 쐬다가 영감을 주는 잡지나 책을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 전에 집을 리조트처럼 꾸미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짐만 줄여도 훨씬 쾌적해진다. 한 번에 하려면 탈이 나므로 자그마한 것이라도 하루에 한 가지씩 집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다. 하루 1시간 집에 투자하면 나머지 23시간 동안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별장에서 경제적이고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