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17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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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등 2018-07-20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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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미로 찾기 2018-07-14 박형종
집 앞에 생긴 카페 1 2018-07-12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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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등

무지하게 덥다. 거기다 미세먼지가 많아서 창문도 마음껏 열어놓지 못하니 라돈 농도는 3 pCi/ℓ 정도로 높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덕분에 온도와 미세먼지 농도는 낮출 수 있지만 라돈이 문제다. 나쁜 환경에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튼 꾸준히 방법을 찾을 것이다. 미세먼지가 나쁨 정도라면 아침, 오후, 저녁에 한 시간씩 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제 낮에는 시훈이가 방학해서 아내와 함께 냉면을 먹고, 집 앞의 이디야에서 커피와 초코쿠키쉐이크를 마셨다. 평일 낮인데 젊은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빙수와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활기차보였다. 오늘은 시원이가 방학해서 학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시원이를 태우고 식당으로 가서 돼지갈비를 먹었다. 시원이는 이번 학기 성적이 잘 나와서 흐뭇했는지 성적표를 여러 차례 꺼내봤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는 치악산 높은 곳에 있는 카페에서 흑임자 빙수와 아이스 카페라떼를 시켰다. 바퀴달린 의자는 처음인데 역시 의자는 쿠션이 푹신한 것이 최고다. 식당과 카페는 아내가 몇 년 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어 했던 곳들이다. 널찍하고 전망이 좋지만 도심에서 살짝 멀고 요즘 기준으로 보면 인테리어가 오래된 티가 났다. 이런 전통적인 핫 플레이스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궁금하다.

오후 3시 40분쯤 집에 오기 위해 차를 탔는데 차 안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외부 온도는 43도를 가리켰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건강이 걱정될 정도다. 집에 오자마자 에어컨을 켰다. 얼마 뒤에 택배가 왔다. 오아에서 만든 이지탭 무드등이다. 터치센서를 누르면 노란빛에서 하얀빛까지 밝기가 3단계로 조절되고, 조금 길게 누르면 여러 색깔의 무드등이 된다. 시원이가 요즘 방문을 열고 잠을 자는데 시원이방에서 거실을 볼 때 빛이 환하지 않도록 부엌 식탁으로 옮겨 노트북을 한다. 무드등이 비추는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무드등이 내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한다. 그 등이 비추는 길을 따라 과거에서 미래로, 홀로 천천히, 그러나 호기심을 갖고 즐겁게, 나아갈 것이다.
박형종   2018-07-20 (금) 23:53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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