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생긴 카페 습도와 온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이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서는데 온통 붉은 빛이다. 저녁노을이 어느 때보다 진했다. 원주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땅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고 공기가 끈적거렸다. 코스를 짧게 줄여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달 전부터 공사하던 카페가 궁금해서 걸어가 보았다. 내일이 정식 오픈이라 혹시 밤늦게라도 인테리어 공사하는 불이 켜져 있으면 사진이나 몇 장 찍으려고 했다. 마침 가오픈을 해서 테이블에 손님들이 보였다. 일단 구경이나 해보자고 들어갔는데 낯익은 얼굴이 다가왔다. 시훈이였다. 아파트 독서실에 간다고 하더니 카페에 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곧 나가려던 참이란다. 팔자 좋은 고3이다.
시훈이랑 조금 이야기 하다가 아내에게 연락해서 아내와 시원이도 걸어왔다. 넷이서 녹차빙수를 시켜 먹었다. 그동안 동네에 작은 카페 밖에 없었는데 브랜드 카페는 10년 만에 처음 들어섰다. 덕분에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은 모든 커피음료를 2천원에 파는 이벤트를 하고, 모레는 머그컵을 주는 이벤트를 한단다. 금요일과 토요일이라서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 같다. 우리도 또 갈 거다.
다음 주가 아이들 방학이고 곧 뜨거운 여름이다. 멀리 떠날 여행 계획을 짜느라 기대에 부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호캉스라고 가까운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것도 유행이라 한다. 더 알뜰한 휴가는 책 한 권 들고 동네 카페에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러기에 알맞은 카페가 집 앞에 생겨서 올 여름이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