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10년 시훈이는 2000년 4월 27일 태어났으니 오늘은 만 10년째 되는 날이다.
생일을 기념하여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에버랜드에 갔었고, 오늘은 아웃백에서 처제네 식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퇴근 후에 집에 와보니 아내가 풍선과 플랭카드를 걸어놓았다. 다른 해보다 신경을 쓴 티가 났다.
나는 아들 생일이라고 별로 선물해줄 것이 없다. 이벤트로 저렴하게 마련한 에버랜드 연간 회원권과 사진 몇 장이 전부다. 올해는 특별하게도 이렇게 바다소의 매거진에 생일축하 글을 쓴다.
시훈이는 나를 닮았는지 자기네 학급 홈페이지에 학교 소풍 때 찍은 것과 에버랜드 다녀온 사진들을 올렸다. 4학년 5반 갤러리의 다른 사진들은 모두 담임선생님이 찍어서 올린 것이었다.
오늘 시훈이는 행복했다. 저녁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 생일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나는 내년 생일도 곧 돌아오고, 동생 생일, 엄마 생일도 있다며 다독였다.
그런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간다. 내일은 더 빨리 갈 것이다.
나는 오늘, 그 빠른 시간의 한 줌도 안되는 분량 속에서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있어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