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메뉴 어제 토요일 새벽부터 오늘 아침까지 바다소 메뉴를 살짝 다듬었다. 나에게는 디자인이 가장 어렵다. 평소 관심을 갖고 디자인 잡지나 멋진 웹사이트, 건축물 등을 보고, 웹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조금씩 해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어제 시원이는 학교동아리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문학기행을 갔고, 시훈이는 졸업 앨범을 찍는다고 연대 원주캠퍼스에 갔다. 나는 아내가 시훈이를 바래다주는 차에 같이 타서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 미세먼지는 많았지만 빛이 강렬하고 따뜻해서 어쩔 수 없이 나들이 할 수밖에 없는 날이다. 아침 9시 반에 카페는 꽤 오랜만이다.
처음 가보는 카페였는데 약간 높은 지대에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광이 좋았다. 좋은 달걀로 만들었다는 빵, 서비스로 주신 구운 달걀과 함께 카푸치노와 카페라떼를 마셨다.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집 근처로 와서 새로 난 길 옆의 중식당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먹었다. 아이들 없이 아내와 단 둘이 오붓한 점심 외식이었다.
집에 들어오니 공기청정기에 필터를 교체하라는 알람이 떠있었다. 삼성서비스센터에서 필터를 사서 교체했다. 그리고 솜씨 좋은 목공수처럼 욕실 문 밑에 나무가 들뜬 것을 방수테이프로 깔끔하게 보수했다. 저녁 기차로 내려오는 시원이를 원주역으로 가서 데리고 왔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날이 깜깜해졌다. 바다소 메뉴를 수정하느라 졸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에 깜짝 놀라서 깨는 일을 몇 번 반복하다가 잠자러 들어갔다.
결국 일찍 일어나서 조금 더 다듬었다. 빨간 장미가 나지막한 아파트 나무 울타리에 활짝 펴 있고 그 머리 위로 밝은 햇빛이 조명을 비춘다. 마치 꽃의 여왕은 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내가 식탁에 빵과 까망베르 치즈와 참외를 차려놓고 아침을 먹으라고 부른다. 이제 글을 끝낼 시간이다. 바리스타로 변신하여 아메리카노를 뽑아 브런치 스타일로 일요일 아침을 즐길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