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와 추천서 곧 대학 수시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이맘때면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쓰느라 끙끙대고, 선생님들은 추천서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글을 조리 있게 쓰는 것, 특히 글로써 자기를 소개하고, 다른 사람을 추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것인지를 절실히 깨닫는다.
평소에 글을 거의 쓰지 않다가 막상 닥쳐서 쓰려고 하면 좋은 글이 나오기 힘들다. 마치 1킬로그램 바벨도 들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역도대회에 나가서 100킬로그램을 들려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역도에서는 그것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며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일까?
나는 지금껏 바다소의 작은이야기 코너에 714개의 글을 썼는데 불과 2년 전에 쓴 글을 지금 다시 읽어보면 어설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그 동안 글 쓰는 솜씨나 글을 보는 안목이 발전한 것 같다. 아마 요즘도 일주일에 한두 편 꾸준히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좋은 컨디션에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무척 피곤해서 10시쯤부터 책을 읽다가 졸다가 했고, 일찍 자야지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글이나 한편 쓰자고 하고 노트북을 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피곤한데도 글을 쓰겠다고 하면 정신이 맑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작은이야기 코너에 쓸 때는 다른 사람에게 글을 공개하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바다소에서 글을 쓰는 곳은 작은이야기 말고도 메모, 스토리보드, 포스트잇, 리포트가 있다. 이들은 생각을 보관하고 활용하고 공유하는 측면에서 고유한 특징들이 있다. 작은이야기는 남들과 공유하는 글쓰기, 메모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 보관, 스토리보드는 체계적인 생각의 정리, 포스트잇은 친구들 사이의 공유와 해시태그를 이용한 재사용, 리포트는 일대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글은 대게 초등학교 때 선생님에게 보여주는 일기로부터 시작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쓰는 것이 좋다. 적어도 치매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부담을 갖지 말고 처음에는 간단한 메모부터 시작하고, 조금 긴 글은 리포트로 써보는 것이다. 작은이야기에 글을 쓰는 것도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너무 졸려서 글을 더 쓰기가 힘겹다. 이제 자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