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집에서 힐링 이케아에 구경 갈 생각이었는데 장맛비가 와서 집에서 지냈다. 그래도 갑갑한 것 없이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산책했다. 가늘었던 빗줄기가 곧 굵어졌고 짧은 동안에 신발과 바지가 다 젖었다. 혼자 거실 1인 소파에서 치와바타, 먹물빵, 우유를 먹었다. 다 먹고 커피를 뽑아 마시려고 그라인더 청소를 할 때쯤 아내가 부엌으로 나왔다. 함께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시청했다. 사이판과 북마리아나제도의 여러 섬들이 소개되었다. 아무런 장비 없이 햇빛이 좁게 비추는 깊은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사람의 모습이 마치 “푸른바다의 전설”에 나왔던 인어의 모습과 닮았다. 그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삶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다. 9시 반쯤 어쩐 일로 시훈이가 스스로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고, 시원이는 10시쯤 내가 “라디오스타”에서 이효리가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나왔다.
잠시 거실에서 쉬다가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으러 혁신도시에 갔다. 라볶이와 튀김, 피자, 샐러드가 나오는 세트메뉴를 시켰다. 전자랜드와 단독주택 단지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주문했던 리빙센스 6월호와 까사 6월호가 배달되어 있었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리빙센스 6월호에 실린 동굴주택이라는 멋진 집을 보았었다. 그래서 과월호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알아보다가 클릭 몇 번으로 중고잡지를 살 수 있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낮잠을 자고 깨어나니 5시였다. 아내가 저녁으로 김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거실 1인 소파에 앉아 물끄러미 이곳저곳 바라보았다. 잡지에 실릴 정도로 멋진 집은 아니지만 정을 붙이고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파에 앉아 “무한도전”을 보면서 테이블에 놓인 김밥을 먹었다. 멤버들이 군입대 체험을 하는 에피소드였는데 박명수의 Yes I can 장면에서 가족 모두 쓰러지며 웃었다. 다른 멤버들이 억지로 웃음을 참느라 허벅지를 꼬집는 상황이 더욱 큰 웃음을 줬다. 저녁 먹고 프로젝터로 영화를 볼까 했었는데 텔레비전으로 충분히 즐거웠기 때문에 영화 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시훈이가 어제 저녁을 먹으며 ACER 중고노트북을 10만원에 사려고 한다고 하길래 나는 그것보다는 SSD를 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침 원주 직거래 물건이 있어서 시훈이는 500GB짜리를 13만원에 사서 노트북에 설치했다. 부팅속도가 5분에서 10초로 빨라져서 신세계라며 꽤 좋아했다. 아내가 3만원, 내가 4만원을 보탰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시원이 노트북에 256GB용량의 SSD를 설치하려고 가격을 알아봤다. 부팅시간을 비교하니 내 노트북은 7초, 시훈이 것은 10초, 시원이 것은 2분 30초였다. 마침 저녁 때 10만원에 500GB짜리를 직거래 한다는 중고나라 알람을 시훈이가 보았고, 내 차로 미팅 장소에 가서 물건을 받았다. 하드디스크를 복제하고 전원을 켜니 부팅시간이 40초 정도로 줄었다. 프로그램을 몇 개 지우면 부팅이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이것 또한 편리한 세상이다.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제품의 성능도, 그것을 유통하는 방식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예외가 있다면 날씨를 맞추는 솜씨일 것이다. 오늘 하루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이케아 가는 것을 취소했는데 아침에만 비가 오고 그 후로는 해가 나면서 멀쩡했다. 내일도 비가 종일 온다고 예보되어 있는데 위성영상을 보니 거의 그럴 것 같지 않다. 이제 자야겠다. 어떻든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