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18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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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기

장마가 곧 올 모양으로 날이 덥고 습하다. 본격적인 여름이다. 어제 활장스탠드가 배달되었다. 작년에 거실등을 형광등 6개에서 LED 모듈 2개로 바꾸었는데 아내가 소파에서 책을 볼 때 조금 어둡다고 해서 스탠드를 놓기로 했다. 처음 조립했을 때는 사진에서 봤던 거랑 다르게 너무 아래로 늘어져서 당황했다. 괜히 샀나 싶기도 했지만 활 길이를 줄이고 소파 뒤에 오게 했더니 근사한 모습이 되었다. 거기에 12W LED 볼전구를 끼웠더니 훨씬 밝아졌다.

오늘 저녁은 에어컨을 켜고 거실에서 잡지를 보고 인터넷도 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좌식테이블이 불편해서 부엌에 있던 두 개의 테이블 중에서 한 개를 소파 앞으로 옮겼다. 에어컨 바람을 쐬기에 그 자리가 명당이다. 거실이 복잡해졌는데 그 단점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압도한다. 시훈이도 에어컨을 쐬기 위해 노트북이나 공부할 것을 들고 거실로 나온다. 에어컨이 사람을 거실로 불러내고 있다.

나는 잠시 사진을 찍다가 소파에 누워 쉬었다.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다. 잠시지만 꿀 같은 휴식이었다. 이번 여름은 에어컨을 켜고 거실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작년에 1인용 소파를 들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파벽돌 붙이기, 페인트칠하기 등 일련의 인테리어 작업의 피날레는 부엌에 6인용 멀바우 테이블을 놓는 것이다. 한 달 전에 주문했는데 아직 기다리고 있다. 멀바우 나무는 매우 단단해서 가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앞으로도 한 달 더 지나야 받아볼 수 있다. 그 사이에 그 테이블과 어울릴만한 의자들을 알아보고 있다. 그런데 의자를 고르는 것이 어렵다. 수많은 종류의 의자들을 직접 앉아볼 수도 없고, 여섯 개를 사려면 비싼 것은 부담이 된다. 여섯 개를 똑같은 것으로 할지, 다른 것으로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이번 여름방학 계획은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가능한 수준에서 집을 여행지 리조트처럼 꾸미고, 집에서 에어컨을 쐬며 시원한 것을 먹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바다소도 할 것이다. 그동안 여름에 며칠 여행 다니느라 쓴 돈이면 거실에 리클라이너 소파를 들여놓고도 남을 것이다. 그 어떤 여행보다 더욱 기대되고 설렌다.
박형종   2017-07-06 (목) 23:51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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