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185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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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모저모

어제 오늘 날씨가 맑았다. 어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원주천을 따라 혁신도시에 갔다. 올해 처음으로 타는 자전거라 그런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걷는 것도 좋고 자전거를 타는 것도 상쾌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더 멀리 둘러볼 수 있다. 집에 와서 아침을 먹고 돌잔치에 참석하러 바로 인천으로 떠났다. 마침 장소가 송도라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와 현대시티아울렛에서 종일 지낼 생각이었다. 시훈이는 시험공부하고 저녁 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치킨 먹으며 논다고 해서 가는 길에 도서관에 내려주었다.

트리플스트리트는 거기서만 놀아도 하루가 모자를 지경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일본식 카레로 점심을 먹었다. 먹거리들도 처음 보는 것이 많아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한샘에서 시원이방을 정리하는데 쓰일 철제 선반과 철제 6단 수납장을 사고 옷을 구경하다가 전망이 시원한 카페에 들러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 후 나는 지하통로로 연결된 현대시티아울렛으로 건너가서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았고 아내와 시원이는 옷을 보러 다녔다.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나는 “책은 도끼다”, “하루 30분의 힘”이라는 책을 골라서 30분 정도 읽다가 계산하고 들고 나왔다. 저녁을 돌잔치 뷔페로 먹고 원주로 오는데 하나도 막히지 않아서 편하게 내려왔다.

오늘은 일어나니 7시였다. 바로 자전거를 타고 혁신도시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를 구경하러 갔다. 사진도 몇 장 찍어서 집에서 스마트폰을 텔레비전과 무선으로 연결하여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텔레비전에서 보니 사진이 크고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참 좋은 세상이다. 복면가왕이란 음악프로를 보면서 혼자 거실 1인 소파에 앉아 아내가 준비해준 바나나, 삶은 달걀, 수박화채로 아침을 먹었다. 가족들은 잠시 뒤에 아침을 먹었다.

시원이방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장을 빼고 시원이가 방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거의 세 달 만에 커피를 볶았다. 아내가 해준 소면으로 점심을 먹고 리클라이너에 앉아 있다가 곧 잠이 들었다. 그런데 25분만 자려고 알람을 맞춰놓았는데 거의 두 시간이나 잤다. 리클라이너에서 자면 허리가 아프다. 4시 반에 아내가 깨워서 일어나서는 오전에 볶은 예가체프 원두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뽑아서 마셨다. 다섯 시가 가까웠지만 뜨거운 열기가 베란다를 통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시원이방 정리를 위해 책상 밑에 놓을 서랍형 수납장을 사러 아내와 함께 이마트로 갔다. 간단히 장을 보고 저녁에 먹을 순대와 김밥, 새우강정을 사서 왔다. 그동안 주말에는 거실 좌식테이블에 앉아 주말예능을 보면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제부터는 저녁 먹을 때 텔레비전을 보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도 컸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거실 베란다에서 먹기로 했다.

2층인데다가 앞뒤 베란다 가까이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고 여러 새소리들이 들려서 마침 숲 속에 커다란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라면도 두 개 끓였는데 마치 캠핑장에서 먹는 것처럼 꿀맛이었다. 가족들도 캠핑하는 기분을 한껏 즐겼다. 8시간 넘어 해가 지면서 베란다가 살짝 어슴푸레해서 더욱 캠핑장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 먹고 귤로 디저트를 먹고, 시원하게 오미자차를 마시다보니 어느덧 반달이 떠있었고 벌레들 소리가 밤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저녁을 먹고 나와 시훈이는 시훈이방 벽에 인테리어 액자를 붙이고 시원이는 책상을 정리했다. 처음에 시훈이는 내가 액자를 사서 붙이자고 했을 때 질겁하며 싫다고 하더니 막상 액자를 보고서는 마음에 들었는지 두 개를 더 사서 벽을 알맞게 채우자고 했다. 시원이도 자기 방에 몇 개를 걸고 싶다고 자기가 희망하는 액자를 내게 바다소 쪽지로 보내주었다. 시원이는 내일 월요일이 개교기념일이라 6월 6일 현충일까지 4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는다. 어제 인천 송도에 다녀오고 오늘 자기 방을 정리하면서 나름 유익하게 보내고 있다. 시원이 방과 베란다는 워낙 정리할 게 많아서 다음 주말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주말이 금세 지났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다. 내일은 또 즐거운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박형종   2017-06-04 (일) 23:54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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