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 인테리어 화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줄눈을 털어내는 것으로 파벽돌 붙이는 것이 끝났다. 아내는 마무리 청소를 하고 처제와 함께 책상을 다시 들여놓았다. 장장 4일이 걸렸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셀프로 시공하니 비용은 최소로 들었다. 파벽돌은 작업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하고나면 언제나 만족도가 높다. 시원이는 자기 방이 카페 같다고 말했다.
시훈이방 벽에 붙이려고 주문한 인테리어액자가 오늘 배송 되었다. 일단은 침대헤드에 올려놓았는데 벽에 나란히 붙여놓으면 보기 좋을 것이다. 시훈이방 벽지는 마음에 들어서 이 정도로 조금 꾸미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나중에 벽지를 뜯어낼 일이 있으면 파란색 계열의 페인트를 칠하고 싶다.
이 아파트로 이사한지 9년이 조금 넘었다. 관리를 잘 한 편이라 인테리어를 크게 다시 해야 할 필요는 못 느낀다. 욕실 세면대를 교체하고 바닥 줄눈을 하는 정도가 올해의 남은 작업 목록이다. 다만 요즘 날씨가 좋아서 거실 베란다 바깥쪽 창과 안쪽 창을 둘 다 폴딩도어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이라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놓으면 마치 숲 속에 있는 기분이 날 것이다. 다만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벌레와 모기가 들어오고, 겨울에 단열이 나빠지는 문제가 있어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가훈을 써놓으면 그것이 조용히 부모의 잔소리를 대신 하듯이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시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령 커다란 하얀 벽에 파란 원이 하나 그려져 있다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수 만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그래서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처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정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데없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더 바람직한 것은 집에 들여오는 단계에서 그것을 들여올지 말지를 신중하게 따지는 것이다. 조금 불편해도 감수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예 들여놓지 않았다면 그것을 정리하거나 버리느라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가 없다.
내가 인테리어 작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본질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잡다한 것들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멋진 인테리어가 되려면 잡동사니들을 과감하게 버려야하듯이 정신에서도 잡다한 것들을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내가 나일 수 있는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더욱 강력하게 계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테리어는 아이들이 고2와 중1인 시기에 시의적절하고 멋진 작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