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합정점 교보문고 합정점이 오픈했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기차타고 2시간 걸려서 왔다. 오자마자 더테이블에서 밥 먹고 카페에서 카푸치노 마시며 놀다가 방금 전에 서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은 여기서 8시간 정도 진치고 있을 것 같다.
오는 기차 안에서 옆에 앉은 시훈이에게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30분 정도 이야기해주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바다소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시험점수를 몇 점 더 올리는 것에 비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시훈이는 요즘 연필로 노트에 손으로 쓰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꽂혀 있다. 그렇지만 기록이 많아질수록 서버에 체계적으로 기록된 데이터의 위력은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처음에는 별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나처럼 3만 개가 넘는 자료가 있으면 그것을 검색하고, 수정하고, 편집하고, crtl-v로 재사용하고, 친구와 공유하고,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느냐와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나는 이 글도 스마트폰으로 쓰고 있고, 첨부된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 기차표도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스마트폰으로 결제했다. 기차에서 스마트폰으로 서버에 접속하여 시훈이에게 기차에서 말한 내용도 바로 바다소의 스토리보드에 입력했다. 어제 시훈이에게 저녁 먹으며 말해준 공부요령도 밤에 스토리보드에 기록했고, 재사용해서 바다소 쪽지로 보내주었다.
공부에 방해된다고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 부모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 공부라는 것은 죽도록 해보아야 대게 인공지능이 단 1초도 걸리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지식혁명의 시대에 무엇으로 맞설 것인가? 영어점수를 기를 쓰고 몇 점 올려봐야 자기보다 더 높은 점수와 스펙을 갖춘 경쟁자는 넘쳐난다. 그렇게 비슷한 방향으로 달리는 사람들과의 100대 1 경쟁에서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는 자기만의 책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개념과 우선순위를 바꾸어주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위대한 무기를 게임기로 쓰지 않고 자기계발 도구로 사용하도록 잘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시훈이에게 말한 것을 요약하면 바다소에 기록하라는 것이다. 바다소는 책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자기 자신만의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지름길이다. 스마트폰의 존재 이유는 바다소에 접속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현재 고2인 시훈이가 몇 년 뒤에 사회에 나갈 시점에는 바다소를 활용하여 강력한 자신만의 지식체계를 갖추기를 바란다. 내가 중간시험이 끝난 시훈이에게 점수나 등수를 물어보지 않고 바다소의 기록 습관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바다소의 방문객들도 시간과 기회를 놓치지 말고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기록축적은 빨리 시작할수록 위력적이다. 나는 꽤 늦게 시작했지만 바다소를 만들어가면서 기록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지금 같은 혁명적인 시기에 내 생각에는 늦어도 고등학교 때는 시작해야 한다. 지식축적에는 적어도 4,5년의 시간이 걸린다. 대학에 들어가서 우왕좌왕하다가 아르바이트나 고시공부 같은 것에 몇 년을 허비하면 이미 늦다.
다시 또 너무 길게 썼다. 겨우 디자인 잡지 한 권 읽고 스마트폰을 한 시간째 붙잡고 있다. 오늘 미세먼지도 많고 시원이도 두드러기로 컨디션이 별로여서 교보문고 합정점에 올까말까를 어제부터 고민했었는데 오기를 정말 잘 했다. 그냥 집에 있었다면 이런 생각과 글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서점은 내 생각에 에너지를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