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관리자는 흔히 시설이나 자연경관, 서비스,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고장난 것을 고치고, 망가지거나 훼손된 것을 복구하고,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점검한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은 가만히 두면 점점 더 나빠지는 쪽으로 변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고 손보아야 할 것이 끊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관리자의 첫 번째 덕목은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방법을 찾고 즉각 실행해야 한다.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좋은 관리자가 되기 힘들다. 책상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나 부리려고 하는 사람 중에 좋은 관리자는 한 명도 없다.
관리자의 두 번째 덕목은 판단력이다. 모든 리더의 자질이기도 하지만 판단력이 흐릿하면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쓸데없는 일에 힘을 쏟고 정작 필요한 것은 방치한다. 타이밍을 몰라서 해야 할 순간을 놓치거나 조급하게 서두른다. 누가 어디에 좋은 사람인지 모르고 자기가 편한 사람만 쓴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자원을 과대평가하여 무모하게 일을 벌이거나 잠재되어 있는 위험을 과소평가하여 곤란에 빠진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지 못해서 확신을 갖고 추진하지 않고 우왕좌왕 한다.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가치에 대한 판단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관리자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관리자의 세 번째 덕목은 능력이다. 관리자는 어떻든 사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야할 책임이 있다. 그러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재능이든, 힘이든, 돈이든, 성격이든, 인간관계든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좋은 관리자는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여기까지 읽고 보면 위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흔히 회사의 사장 정도를 관리자로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의 관리자다. 우리는 자신의 몸, 하루, 시간, 집, 가족, 일, 인간관계, 꿈, 목표, 삶의 관리자다. 자신의 게으름과 판단력 결핍, 무능 때문에 자신의 몸과 하루와 삶이 망가질 수 있다.
나는 오늘 군데군데 눈과 얼음이 쌓여 있는 학교를 걸으면서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돌이켜보았다. 지난 10년 동안 이룬 것은 무엇이고 시간과 기회를 낭비한 부분은 무엇인지 반성해보았다. 얼음 덮인 땅에서 부는 찬 기운이 날카롭게 가슴까지 스며들었다. 그렇지만 고맙게도 나는 낙천적인 성격이다. 구태여 지나온 길을 회한을 갖고 돌아볼 필요는 없다. 다행히 나는 지금 이곳에 서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걸어가면 된다. 나는 나의 행복한 관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