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가네
울면서 가네
왜 우냐고 물어보면 …
나는 태어날 때부터 울 수 있었고
크게 울수록 더 건강한 아이라 여겨졌으니
웃으면서 가네
왜 웃냐고 물어보면 …
눈을 떴을 때 나를 내려다본 누군가, 아마도 엄마가,
항상 그렇게 웃었으므로
흉내 낸 것이었을 뿐
그것은 내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배운 것
가고 또 가네
왜 자꾸 가냐고 물어보면 …
나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저절로 가게 된다고
첫눈이 내리고 한참 뒤에 다시 첫눈이 오면
키가 커지고 무언가 지났다는 것을
너무 빨라서 따라 잡을 수 없는
그래서 생각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름을 짓게 되었고
지난번 첫눈은 추억
이번 첫눈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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