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펜@리클라이너 가끔은 컨디션이 별로인 날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가 마침 그 때 발현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몸과 기분이 따라주지 않는데 억지로 끌고 가기 보다는 적절한 타협을 통해 달래면서 가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낼 때가 많다.
오늘 종이와 빨간 펜을 들고 리클라이너에 앉아 작업을 좀 해보았다. 몸 컨디션이나 정신 상태가 생산적인 일을 하기에는 불가능한 날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의외로 집중할 수 있었고 재미를 느꼈다. 종이와 펜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도구와 리클라이너라는 안락한 환경이 날카로운 지적 작업의 긴장감과 회피심리를 누그러뜨린 것 같다.
나는 휴식하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과 오피스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거실에는 4인용 소파와 1인용 소파들이 있고, 시훈이방에는 의자스툴, 시원이방에는 좌식의자를 놓았다. 서재에는 리클라이너가 있고, 오피스에는 각도조절 의자와 캠핑의자가 있다. 장시간 공부를 하기에는 책상 앞의 딱딱한 의자에 앉는 것이 좋겠지만 안락한 의자와 소파는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한다.
종이와 펜@리클라이너. 창조를 위한 환상적인 작업환경이다. 여기에 따뜻한 차 한 잔을 곁들이면 더욱 여유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