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의 새 회원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니 시훈이도 깨어났다. 시훈이는 어제도 일찍 일어났는데, 흔한 경우는 아니다.
세수를 하고, 사과 두 쪽과 인삼차를 마시며, 침실에서 노트북을 켜고 오늘 할 일을 바다소의 주간계획서를 보며 정리하였다. 시훈이는 주방의 식탁에서 엄마가 신문을 볼 때 옆에서 어린이 동아를 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며칠전부터 자기 전에 서재의 노트북을 침실로 옮겨놓고, 리조트들을 구경하거나 가벼운 일들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바다소의 글을 확인하고, 주간계획과 일일계획을 살펴본다.
오늘 아침은 시훈이가 내 침실로 들어와서 아빠가 무엇을 하나 궁금한듯 살펴보았다. 내가 주간계획서에 무언가를 쓰고 있자 신기한듯이 살펴보았다. 몇 가지 재미난 기능들을 보여주자, 자기도 주간계획서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훈이가 지금쯤 주간계획서를 쓰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본인이 원한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저녁 때 회원 가입하면 주간계획서를 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과학과 회식을 하고 집에 저녁 8시 반쯤에 들어왔다. 시훈이는 엄마가 아빠 올 때까지 컴퓨터를 못하게 했다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회원 가입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시훈이는 바다소의 1045번째 회원이 되었다. 시훈이는 바로 주간계획서와 매거진에 장난스럽게 글을 썼다.
그런데 오빠가 주간계획서를 쓰는 것이 재미있게 보였던지 시원이가 자기도 주간계획서를 쓰겠다고 졸랐다. 그래서 시원이는 바다소의 최연소 회원이 되었다. 시원이는 주간계획서의 돌아보기에 나의 도움을 받아 a부터 z까지를 쓰고 잠자러 들어갔다.
나는 다른 부모들처럼 자녀교육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민사고의 부모님들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주간계획서를 잘 쓸 지, 쓰다가 포기할 지 모르겠다. 그냥 바다소와 주간계획서를 놀이터처럼 지내다보면 뭔가 감이 잡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한다.
시훈이는 매거진에 장난스럽게 글을 썼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해주었다. 이곳이 아이들과 내가 또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수단과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원활하게 소통하고, 아이들에게 문화적 소양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바다소를 더 잘 가꾸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