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 모습 기숙사 학교라 등하교에 채 몇 분 걸리지 않는다. 기숙사 건물 앞에서 선도부 학생들과 담당선생님이 지각하는 학생들을 벌 주고, 명단을 체크한다. 일주일에 3번까지는 학생법정에 가는 것을 봐주기 때문에 그렇게 엄한 것은 아니지만, 수업 시작하면 기숙사 문이 잠기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다가는 기숙사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
오늘 점심 때 본 신기한 풍경.
기숙사 11층에서 담임학생 상담을 하고 교실로 가는 동안에 마저 이야기 하려고 기숙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등교 시간이 되면서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쏟아져 나오고,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학생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는데..
담임학생 김희준이 양말만 신은 채로 서 있었다. 뭐지? 잠시 지켜보니 신발을 두 손에 들고 맨발로 뛴 것이었다. 신발을 신다가 지각으로 걸릴까봐 선도부 학생들을 통과한 후에 신발을 신는 것이었다. 재밌네 하고 있는데 설지원도 역시 양말 차림으로 뛰어왔다. 이런. 약 15명의 1학년 남학생들이 양말만 신고 뛰었다. 아니 양말은 누가 빨라고!
어디서 그런 잔머리 굴릴 생각을 했을까? 지난 10년간 지켜보았지만, 지각하지 않으려고 양말 차림으로 뛰는 학생들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몇 초의 시간은 다른 데서 아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튼 지각으로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행복감이 가득한 얼굴로 신발을 신는 학생들.
나는 신동관과 상담을 하며 언덕을 내려가면서 그 작은 행복이 오늘 저녁 때의 영어 퀴즈 때문에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상쇄했기를 바랬다.
얘들아 시험 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