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5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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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 2010-03-21 박형종
일요일 2010-03-14 박형종
부반장과 세탁기 2010-03-10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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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일요일. 모처럼 아침에 날씨가 좋아 어딘가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어디가 좋을까 즉흥적으로 생각해보았지만 막상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시훈이랑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이 아침과 저녁 설거지 중에서 먼저 선택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내가 이겨서 양이 얼마 안되는 아침 설거지를 골랐고, 시훈이는 어쩔 수 없이 저녁 설거지 차지가 되었다.
 
설거지를 하다보니 싱크대 주변이 조금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일이면 새 아파트에 입주한지 만 2년이 되는데, 그 동안 대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아서 집안 곳곳에 벌써 묶은 때가 낀 것이다. 옳지. 오늘은 대청소를 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안방 욕실을 담당하였다. 타일 틈에 낀 때가 좀처럼 잘 지워지지 않았다. 안방 욕실 하나 청소하는데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청소를 끝내고 점심을 도너츠로 간단히 먹고, 화초에 물을 주고, 평생교육정보관으로 가서 인테리어에 관한 잡지들을 읽었다.
 
그리고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한 때는 아내가 혼자서 장을 보고 나와 시훈이는 지하 1층에서 책을 보곤 했다. 요즘은 시훈이와 시원이가 책을 보거나 장난감이나 스티커를 고를 때 나는 아내를 따라 다닌다.
 
저녁 먹을거리로 광어회를 사고, 계산대를 빠져나오니, 뜻밖에도 신입생 권석이의 부모님께서 인사를 건네셨다. 대전에 사시는데 권석이의 머리를 깍일 겸 해서 이마트에 오신 참에 나를 본 것이다.
 
바다소의 글을 재밌게 보신다면서, 권석이에 대한 상담도 즉석에서 십분 정도 받으셨다. 온라인에서 김사장이란 닉네임으로 답글을 쓰시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 온라인의 위력을 실감하였다.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다시 하이마트로 가서 이가 안 좋은 어머님에게 사드릴 믹서기를 살펴보았다. 모델이 다양해서 어머님에게 돈을 드리고 직접 고르시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그냥 돌아왔다. 
 
방금전에 시원이가 와서 "안녕히 주무세요~"하며 서재 방문 앞에서 깍듯이 인사를 하고 안방으로 갔다. 그래. 낮에 평생교육정보관 갈 때부터 피곤했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자는 것이 좋겠다.
 
이틀 전부터 자기 전에 노트북을 침실로 가져가서 멋진 리조트들을 구경한다. 오늘도 비록 몸은 여기 있지만, 네버랜드의 피터팬처럼 꿈속에서 나는 그곳을 마음대로 누빌 것이다.
박형종   2010-03-21 (일) 00:00   [1]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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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종   제 짧은 글이 도움이 되신다고 하니 기쁘네요. 온라인에서 자주 뵙게 돼서 그런지 실제로 만났을 때 꽤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때 이후로 권석이는 주간계획서를 잘 쓰고 있습니다.
2010-03-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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