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제는 김인석선생님네하고 간현유원지로 피크닉을 가서 바베큐를 먹고, 형제곰탕에서 저녁을 하고, 김선생님 댁에서 차를 마시며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일요일 오전에는 따뜻하고, 날씨가 좋았다. 나는 마끼야또 커피를 한잔 마시고 화초에 물을 주었다. 이 시간이 즐겁다. 화초들이 저마다 신선한 색깔의 몽우리들을 품고 있다. TV동물농장을 다 본 아이들과 함께 영재문구로 가서 네비게이션에 달 골판지를 샀다. 아이들은 모처럼 킥보드를 타고 원주천 옆을 빠른 물고기처럼 달렸다.
영재문구에서 오는 길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술래잡기를 하며 잠시 놀다가 집에와서 아내가 말아놓은 김밥을 먹었다.
시훈이와 모처럼 설거지 내기 장기를 두었는데, 이런! 내가 처음으로 설거지 내기에서 졌다. 김밥이라 설거지거리가 별로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간현유원지에서 사용했던 의자와 테이블 등을 차에서 꺼내고 아이들과 함께 흙과 모래를 털어낸 후 집에 가져왔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았고, 나는 어제 커피전문점에서 산 에스프레소 커피로 마끼야또를 만들어 아내와 함께 마셨다.
그리고는 서재에서 네비게이션 햇빛 가리개를 만들었다. 지난번에 이마트에서 7천 5백원을 주고 햇빛 가리개를 샀는데, 크기가 맞지 않아 버렸었다. 이번 가리개를 만드는데 쓴 비용은 100원도 안 되지만, 넓고, 뒷면에 금박 골판지로 배터리 폭발 방지용 햇빛 반사판도 달아서 기능은 더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햇빛 반사판은 본체에서 떨어뜨려서 뜨거운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했다.
가족들과 1박2일을 보고, 시훈이와 저녁 설거지 내기 장기를 뒀다. 이번에는 차와 포만 떼고 두었는데, 그래도 간신히 이겼다. 시원이랑도 장기를 두었지만, 시원이한테는 이렇게 저렇게 가르쳐주고 기분을 살리기 위해 져준다.
어떻게 보면 쉬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종류의 일을 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밤 9시쯤 아이들이 잠자러 방에 들어가자 마구 졸음이 쏟아졌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잘까 하다가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니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11시다. 배가 출출해진다. 라면을 끓여먹고 싶지만, 건강을 위해 오늘은 그냥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