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22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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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예능이 대세라더니 "프로듀사"는 아예 방송국의 예능국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 우연히 본 4회부터 금요일, 토요일 밤에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로 "좋은 때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 그런 생각부터 난다. 하루하루를 그런 드라마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열정과 사랑이 있는 삶이 아름답다.

6월 13일이다. 5월 13일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바빴지만 마음은 편했다. 무려 8년이다. 세월을 낚는 강태공도 울고갈만한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그 기간 동안 바다소를 만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방황하면서 뉴스나 뒤적거리며 세월을 무의미하게 흘려버리는 대신에 나는 뭔가를 만들었다. 지금은 바다소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없지만 가끔 조금씩 다듬자는 생각이다. 며칠 전에는 달력을 다듬었고, 오늘은 가입 양식을 수정하고, 태그 문구를 리뉴얼 하였다. 새로운 태그는 "바다소 .. 꿈 . 행복한 하루 . 성공 습관"이다. 짧지만 바다소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오늘 낮에 청주의 메이린 중식당에서 장모님 칠순 잔치를 했다. 장모님은 장인어른과 커플룩으로 빨간색 바지를 입으셨다. 1남 3녀가 모두 결혼을 했고, 손자와 손녀는 여섯이다. 모두 모여서 분위기가 훈훈했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니 오후 5시였다. 돌아올 때는 더 천천히 운전했는데도 갈 때보다 시간이 짧게 걸린 것 같아서 신기했는데 마침 어제 인터넷에서 그런 제목의 뉴스가 있었던 것 같아서 찾아보았다. 왕복하면 이미 한 번 지나친 길이어서 돌아올 때는 익숙해져서 그렇단다. 나는 그것보다는(나는 그 길을 이미 여러 차례 다녀서 매우 익숙하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오다보니까 짧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을 먹으면서 무한도전을 보고, 새로운 태그를 생각하고, 프로듀사를 보고, 늦은 밤이었지만 30분 정도 원주천과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였다. 긴 하루였다.


프로듀서(producer, PD)는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사람을 뜻한다. 작가의 글 솜씨, 배우의 연기, 프로듀서의 기획력과 연출력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좌우한다.

우리는 방송국의 PD는 아니지만 자기 인생의 작가이고, 배우이고, PD다. 그래서 잘 살기가 어렵다. 자기 스스로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를 하고, 연출해야 한다. 모든 작업에는 마감시간이 있다. 어쩌면 인생의 PD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예술가는 짧은 자기의 시간을 작품과 맞바꾸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가? 그리고 그 작업의 마감시간은 언제인가?

잘 하는 요령은 단 한 가지이다. 열정을 갖고 즐기는 것이다. 대본 없이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PD는 시나리오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고, 1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아는 PD는 1분 1초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만큼 아름다운 방송이 될 것이다.
박형종   2015-06-13 (토) 23:58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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