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과 초콜릿 쌀쌀한 일요일이었다. 아침 8시쯤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베란다의 블라인드를 올리고 서재로 와서 모처럼 텔레비전을 틀어보았다. 마침 원주MBC에서 자체 제작한 "다큐+ 감성"이란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안흥 찐빵과 발효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끌어서 아내와 아이들을 깨워서 함께 보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근한 하얀 찐빵, 발효가 되면서 점점 더 속이 편해진다는 까만 초콜릿. 화면 가득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한다.
아침을 먹으며 "1박2일" 재방송을 보고, 그것이 끝나고는 "TV동물농장", 오후에는 어제 녹화해 놓은 "우리 결혼했어요"와 "무한도전"을 보았고, 저녁 먹으면서는 "런링맨"을 보았고 그것이 끝나고서는 "무한도전"을 이어서 보았다. 겨울에는 어디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서 뒹굴면서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그렇지만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낮에는 장인어른이 보내주신 회를 먹으러 처제네 집에 갔고,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노트북을 구경하고 혁신도시를 드라이브 했다. 잠시라도 구경을 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지난 며칠 동안 바다소 프로그램을 일단락 지었다. 이제 내용을 채울 차례다. 일주일 전에는 새로운 노트북을 사고 내가 쓰던 것은 시원이에게 주었다. 새 노트북은 사양은 괜찮은데 자판이 기존에 쓰던 것과 달라서 불편하다. 인터넷에서 사전 조사도 하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열심히 고른 것인데 왜 키보드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는지 모르겠다. 역시 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낮에 시훈이가 1차 함수의 그래프에 대해 물어본 김에 간단히 설명을 하고, 2차 함수의 그래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3차 함수의 그래프를 그려보라고 했는데, 한 번에 잘 대답해서 놀랐다. 공부 시간을 조금만 더 늘리면 좋을 것이다. 요즘은 서재에 들여놓은 새 테이블에서 수학을 집중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잘 적응할 것 같다. 오늘은 시원이도 텔레비전을 실컷 보고는 밤에 그 테이블에서 스스로 수학 공부를 했다.
아내가 바다소에 영어나 한자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 나도 문제를 내는 것에 더 시간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노트북에 폴더를 만들고 바다소에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책장을 정리해서 자주 볼 책을 손이 바로 닿는 곳에 배치해서 작업 환경을 최적화 했다. 물론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굴의 의지다.
인생은 찐빵이나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같은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고 숙성기간을 기다려야 맛이 난다. 고된 일이지만 의미가 있으면서도 즐길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