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전체 이야기
> 도둑과 사기꾼   2004-09-30 박형종 6412
> 형수님은 열아홉을 보고..   2004-09-23 박형종 6576
> 네발 자전거   2004-09-10 박형종 6525
> 둘째가 왔어요   2004-08-24 박형종 6386
> 아빠 고마워!   2004-06-26 박형종 6663
1348 [261][262][263][264][265][266]267[268][269][270] 
아빠 고마워!

(2004.06.26)

아빠 고마워!

어제 밤 5살된 시훈이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평소 5살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만.. 그것은 내(시훈이 아빠의) 입장에서는 영재성이 넘쳐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부모의 자식 자랑^^).


그런데 어제 왜 그런 말을 들었냐 하면요..

평소처럼 저녁 먹고 잠시 놀다가 수박먹고, 목욕하고 잠잔다고 엄마와 함께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잠시 뒤에 안방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난감해하며 꾸짖는 소리..

조금있다 그치겠지 하고 내 방에서 컴퓨터하고 있는데 몇 분이 되도록 이상한 겁니다.

그래서 안방 문을 살짝 열어보았던이 이게 왠 일!!

시훈이 침대가 부서져서 바닥에 폭삭..

이야기인즉, 시훈이가 목욕하고 기분이 좋아서 엄마 침대에서 두번 뛰고, 자기 침대에서 한번 뛰고, 다시 엄마 침대에서 한번 뛰고, 자기 침대에서 한번 뛰는데 그 때 침대가 폭삭 주저 앉은 것입니다.

그 침대는 유아용으로 시훈이가 갓난애일 때 인터넷에서 중고를 구입한 것인데요.. 나사가 훨거워지고, 시훈이도 이제 많이 자랐기 때문에 예전에는 침대에서 뛰어도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애 엄마는 폭삭 주저앉은 침대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 애만 나무라고 있었던 것이고.. 이 때 해결사로 등장한 것인 아빠였던 것이지요..


차분하게 침대를 접어 거실로 가지고 나와 나사들을 다시 다 조이고, 부셔진 것은 옆에다 새로 나사를 끼우고하여 멀쩡한 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빠 고마워!!

애를 침대에 눕혀놓고 안방을 나오려는데 애가 나지막히 한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책을 쓴다고 요 몇달 동안 애랑 별로 놀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더군요.. 겨우 며칠 전에야 애랑 배드민턴도 치고(5살짜리랑 배드민턴을 친다는 것은 부단한 끈기와 여유가 필요합니다.), 거실에서 공 한개로 축구, 농구, 배구, 야구까지 하다가 심지어 폭탄 놀이, 인간 볼링 놀이까지 했지요.

인간 볼링 놀이란 내가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인데요.. 아빠가 볼링 핀이 되고 애가 공을 굴려서 그것이 몸에 맞으면 쓰러지는 것입니다.

폭탄 놀이 할 때는 내가 폭탄을 던지다가 그 공이 내 머리에 맞아서 폭발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지요.. 아빠 바보야하면서 오랫만에 애가 배꼽을 잡고 웃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시훈이가 매일 저녁 내게 하는 말인데요.. 글쎄요 오늘은 뭐가 좋을까요?
박형종 2004-06-26 (토) 10:42

프린트   박형종님의 192 번째 글   6663


다음 글 둘째가 왔어요박형종

이전 글 책을 쓰고 난 후박형종
 

박형종
2995 1
6949516 1
구독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