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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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오늘의 문제와 관련하여 프로그램들도 얼추 다 만들고 일요일이고 해서 조금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아침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는 내가 토요일에 방송을 보면서 녹화해 놓았던 "우리 결혼했어요"를 가족과 함께 보았다. 마카오에서 200미터 높이의 스카이워크를 걷거나, 터키에서 열기구를 타는 것처럼 재미와 볼거리가 많았다. 살짝 해외여행이 끌리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냥 여유롭게 집에서 텔레비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낮에는 새로 산 외장하드에 바다소의 자료들을 백업했는데, 사진을 빼고도 프로그램 파일의 개수가 3만개가 넘는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물론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가져다 쓴 것이다. 몇 달 동안 찍은 사진도 두 개의 외장하드에 이중으로 백업했다.

점심을 먹고는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던 여행지에서 가져온 브로슈어들을 수납상자 두 개에 정리했다. 버리자니 추억이라서 아쉽고, 보관하자니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일단은 갖고 있는 걸로 결정. 훑어보면서 정리하자니 두 시간도 넘게 걸렸고, 피곤해졌다. 낮잠을 잘까 하다가 시간이 어정쩡해서 그 대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았다. 시훈이와 시원이도 모처럼 자기 방을 정리하고 청소했다. 시훈이방에서 백과사전을 빼놓았더니 책장에 공간이 많이 생겼다. 시훈이는 친구랑 놀러 나가서 저녁 먹은 후에 집에 들어왔다. 우리는 수제비를 먹으면서 런링맨을 보았다.

아직 서재 정리가 덜 끝났다. 곧 서재에서 좌식테이블을 하나 빼고 공부용 테이블을 들여 놓을 것이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내가 공부할 계획이다. 테이블 앞의 책장에는 백과사전과 어학사전들을 놓고 그 시간만큼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몰입해볼까 한다. 신기한 점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알차게 공부하기 위해서 오히려 바다소의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요즘 시대의 모습일 것이다. 아무튼 이제 준비가 다 끝나간다.


KBS에서 새해에 3부작으로 방송하였던 김정운씨의 "오늘, 미래를 만나다"라는 특강을 다시보기 서비스로 보았다. 서재에 한 달쯤 전에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를 설치한 후에 처음으로 서재의 텔레비전으로 VOD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것이다. 세상이 참 편리해졌다. 한 편에 880원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편하게 큰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다. 한 달에 만3천원인 정액제를 사용하는 집도 많을 것 같다.

김정운씨의 특강은 그의 책 "에디톨로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자료 동영상을 보여주어서 더욱 다채로웠다. 근면과 성실이라는 평균수명 50세 때의 가치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수단을 넘어서서 이제는 재미와 행복이라는 100세 시대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개인적) 재미와 (사회적) 의미가 만나는 지점의 오늘을 살아라"라고 결론을 맺는다. 재미는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할 수 있을 때,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는 프로이드의 말을 따라 본인도 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그림을 일본에서 배우면서 요즘 외롭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할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부족하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쪼들리고, 그래서 더 여유가 없어지는 악순환에 놓이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 내가 발견한 바로는 나이를 먹으면 그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좋은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젊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젊다는 것은 단지 생물학적 나이가 적다는 뜻은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쫓기는 마음이 되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 벼락치기 하는 경우, 대학 입시를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생의 경우, 취업을 눈앞에 둔 대학생들도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들도 미래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정운씨는 사람이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들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먼 미래를 고민하기보다는 오늘에 집중하라고, 자기가 재미를 느끼고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분야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라고 한다. 물론 무엇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은 시대적 맥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그것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참, 세상이 좋아진 대신에 잘 살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열심히 따라 가기만 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자기 스스로 창조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게 말이 쉽지 자기 혼자 감당하기에는 피곤한 일이다. 오직하면 "피로사회"라는 책도 나오지 않았는가. 힐링이란 말이 넘쳐나고 있다.

내가 생각할 때, "따뜻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혼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에 벅차다. 따뜻한 커뮤니티 없이는 잠시 성공할 수는 있어도 곧 정신적, 심리적, 창조적 자원이 고갈될 것이다. 경쟁과 성과에 지친 사람들이 서로를 북돋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휴식과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즉 힐링하면서 창조성을 충전 받는 공간 말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그러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며칠 전에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우연히 영화 매트릭스를 다시 보았는데 재미있었다. 그 영화의 끝 무렵에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아직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길이 있다면 그 길로 가면 되고, 어렵더라도 길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길이 없다면 만들면서라도 가야한다. 길이 없다고 불평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길이 있든 없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
박형종 2015-01-12 (월) 01:28 글 987   답글 프린트 2   ▷3670 폴더 생각[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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