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2790 1
437904 1
가입 2007-12-23   71
5
메모 13122   1
공부 220
일정 1 1
라인의 법칙   2   10
시간 2784시간 50 1시간 0

 
바다소? 이야기 사이언스 명언 좋아요 메뉴
박형종 (922)박시훈 (82)박시원 (76)이순정 (12)황동욱 (8)강승우 (7)김주영 (6)우재현 (5)양혜원 (5)김지수 (3)윤가람 (2)조선우 (2)박준성 (2)정동현 (2)김하경 (2)조연수 (1)
작은 이야기 (1182) | 쓰기
> 자원봉사 [3] 2014-12-10 박시원 3007
> 기회는 어떻게 오는가 생각 2014-12-07 박형종 3732
> 꿈통장 입금액, 적립액 [2] 바다소 2014-12-04 박형종 4338
> 내일이 그날이당~!!! [3] 일기 2014-12-03 박시원 2998
> 화분이 준 선물 [3] 습관 2014-12-01 박형종 4807
[91][92][93][94][95][96][97]98[99][100] ... [237]  

기회는 어떻게 오는가


『 에디톨로지』(김정운)는 내가 며칠 전 웹 css디자인에 관한 책을 훑어보러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가 광고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그가 쓴 『 노는 만큼 성공한다』, 『 남자의 물건』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에디톨로지(Editology, 편집학)는 저자가 지어낸 말로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편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천재, 창조가들은 모두 편집에 탁월한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기 때문에 이미 알려진 재료들을 갖고 잘 요리하는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독일에서 13년간이나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답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박식함과 텔레비전에서 MC도 해봤던 노는 것 좋아하고, 놀 줄 아는 입담 덕분에 수시로 튀어나오는 어려운 철학, 심리학 용어에도 불구하고 삼일 동안에 흥미롭게 책을 다 읽었다.

책의 핵심 이야기를 내 나름대로 "편집"하면 다음과 같다.

뛰어나게 편집할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다. 그런데 뛰어나게 편집하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편집에 사용될 재료가 많아야 한다. 그래서 데이터베이스를 차곡차곡 잘 챙겨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사용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을 싸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편집해라. 이런 결론이 되겠다.

책 후반부에 저자는 에버노트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나는 원노트라는 것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복잡해서 잘 안 쓰게 된다.

아무튼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편집할 수 있어야 좋은 이론이다. 편집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런데 왠지 자료를 데이터베이스에 정리하라고 하면 단순하고,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종이에 끄적거리거나, 달력 같은 곳에 메모하거나, 플래너에 기록한다. 그런 기록의 결정적인 단점은 검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기록이 많아질수록 더욱 불리해진다.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의 메모 기능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데이터베이스의 강력한 검색 기능에 비해 모자라는 것 같다.


나는 15년 전에 perl이란 언어를 써서 파일에 자료를 저장했었는데, 곧 데이터베이스를 스스로 공부해서 이제는 데이터베이스에 자료를 저장하고 있다. 항상 무슨 일을 새롭게 하고자 할 때는 먼저 어떻게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것인가부터 설계한다. 데이터베이스는 생각의 시작이자 끝이다. 내 머리는 그렇게 적응되어 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은 물론이고, 메모, 스케줄, 입출금, 포스트잇, 스토리보드 등등이 모두 다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다. 마치 에버노트의 개발자들처럼 나는 바다소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고민하고,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동시에 그 속에 데이터를 넣는 작업을 병행한다. 그래서 조금 바쁘다.

다만, 나는 에디톨로지라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하나 있다. 세상의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 우리의 자원(시간, 체력, 자금 등등)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중요한 것, 보다 자기에게 적합한 것, 보다 사회에 유익한 것, 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무작정 아무거나 데이터베스에 넣고, 편집하다보면 찾게 될 것인가? 어느 방향이 좋을지 교육이나 환경적인 요소(가족, 지역, 단체 등등)가 알려줄 것인가? 아니면 우연한 기회가 우리를 이끌 것인가?

책에는 문제 제기도 없고, 당연히 해답도 없다. 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답을 모른다. 한 가지 방법은 자기의 능력과 관심사가 무엇이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고심해보는 것이다. 그들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조사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맞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그러나 내가 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한 번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딱히 이거다 하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책을 읽고, 뉴스를 보고,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야기하고,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산책하고, 명상하고.. 시간의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이거다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그것이 타당한 것인지 꼼꼼히 집어봐야 한다. 실제로 행동에 옮겼을 때 몇 번 실패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실패는 더욱 조건을 불리하게 만든다. 여러 번 실패한 후에 성공했다는 위인들의 성공이야기는 그 사람이 성공했기 때문에 이야기로 남는 것이지, 일반적으로는 실패를 거듭하면 결국 몰락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단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조금은 여유를 갖는 게 좋겠다. 생각이 어렵다면 산책을 하거나 잠시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아마 어떤 경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마치 숙제를 하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 선생님이 그 숙제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때의 기쁨을 얻게 된다. 갖고 싶었던 비싼 물건이 필요 없게 되거나, 큰 돈이 드는 해외여행이 사실은 진짜로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여유, 정신의 여유, 생각의 여유, 시간의 여유, 일의 여유, 돈의 여유, 무소유의 여유, 인간관계의 여유, 몸의 여유, 공간의 여유, 차 한 잔의 여유. 꼭 할 필요가 없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성공과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 바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건을 달지 말고.

여유를 갖고, 앞으로 하는 일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조금 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재미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호기심 때문에..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회는 집착하지 않을 때 더 쉽게 온다.
박형종 2014-12-07 (일) 12:12 글 964   답글 프린트 1   ▷3732 폴더 생각[68]





 
꿈을 이루는 바다소
가입
아이디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