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17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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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로고와 레이아웃 디자인 2017-11-01 박형종
단순한 레이아웃 2017-10-31 박형종
디지타이저 2017-10-26 박형종
노란 식탁등 2017-10-26 박형종
가을 저녁노을 2 2017-10-15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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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11월의 어느 하루

시훈이는 중학교가 수능시험 준비한다고 오전 수업만 해서 친구 집에 가서 저녁때까지 놀았다. 놀다가 피곤해서 친구들이 하나씩 잤다고 한다.

시원이는 피아노 학원을 들러 집에 오는 길에 아파트 같은 라인의 다미네 집에 가서 놀았다. 매주 수요일마다 번갈아가며 서로의 집에서 논다고 한다.

그래서 자습감독을 한 덕분에 한 시간 반쯤 일찍 퇴근하니 아내 혼자였다. 아내와 생강차를 마시며 식탁에서 잠시 티타임을 갖고는 낮잠을 자러 들어갔다. 어제 자습감독을 하고 집에 와서 "사람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가?"라는 글을 쓰다가 늦게 자는 바람에 피곤이 쌓여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보니 아이들이 집에 와 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지난 일요일 서울에서 아빠엄마 결혼기념일이라고 시훈이가 산 초콜릿, 시원이가 선물한 입욕소금, 시훈이가 빼빼로데이에 가족에게 선물한 빼빼로 과자를 놓고 가족사진도 찍고 초콜릿을 두 개씩 골라 먹으며 티타임을 가졌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이야기,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이야기,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했다. 이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런 시간은 더욱 소중하다. 거실 소파도 티타임을 하기에 좋은 ㄷ자형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8시쯤 다미가 시원이랑 줄넘기를 하자고 집에 왔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스키장 가는 옷차림이었다. 시원이도 비슷한 차림으로 밖으로 나갔다가 1분도 채 안 되어서 집으로 들어왔다. 추워서 줄넘기는 못하고 이번에는 옷을 더 껴입고 아파트 정자에 가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다시 나갔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따라 나섰는데 너무 추워서 바로 들어가자고 했다. 대신 그 둘은 시원이방에서 할리갈리를 하며 9시까지 놀았다.

나는 "사람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가?"라는 글을 마무리 했다. 이런 글은 다른 사람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쓴다. 그 글들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촉을 다듬는 것이다.

요즘 새로 시행될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을 많이 할인해서 건축, 인테리어, 빵과 마카롱 레시피, 커피에 관한 책을 몇 권 샀다. 요즘 웬만한 것은 인터넷에서 공짜로 검색해볼 수 있지만 책장을 넘기는 맛은 태블릿이나 노트북이 종이책을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특히 예쁜 컬러 사진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엄청나게 많은 내 여가 시간을 쏟은 바다소 웹사이트. 이제 하나의 작은 봉우리에 올라 앞을 내다본다. 올라온 길은 뚜렷하지만 내려갈 길은 구름 아래 희미하다. 나는 올라올 때와는 다른 책을 갖고 내려갈 것이다. 벌써 새로운 여행이 기다려진다.
박형종   2014-11-12 (수) 22:35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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