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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 - 수다


오늘은 아침부터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추석 연휴에 쉴 틈 없이 놀아서인지, 환절기 때문인지 어젯밤부터 재채기도 하고, 머리가 무겁고 컨디션이 별로였다. 점심을 먹을 때도 어지러워서 손으로 머리를 받히기도 했다. 오후 3시까지 상태가 그저 그랬다. 추천서를 써야 하는데 이런 상태로 글을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오후 3시에 교무실로 짐을 가지러 간 김에 그곳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웃고 떠들며 두 시간 정도 계속 이야기를 했다. 나는 원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선생님들이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호응이 좋아서 신나서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4시 30분 무렵이 되자 머리 아픈 것이 싹 나은 것이다. 이것은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요즘 힐링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 힐링에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도 힐링에 도움이 되는데,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나중에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힐링 센터 같은 것을 운영하고 싶다.

보통 점심 때 주변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세 번 바뀔 때까지 파트너를 바꿔가며 선생님들과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한다. 그 시간이 다른 분들의 일상을 알게 되고, 생각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오늘도 지난번 캠핑 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다가 너무 웃겨서 몇 분 동안 숨을 못 쉬고 눈물까지 흘렸다.

저녁을 먹으며 가족들에게 점심 때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족들도 배꼽을 잡고 웃었다. 아내는 오늘 동네 아주머니들과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원이는 저녁 먹으며 우리에게 계속 조잘거렸다. 시훈이는 금요일이라고 여자 친구 두 명과 함께 토스피아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수다를 떨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조금 지나서 들어왔다. 우리는 모두 말이 많다. 나는 그 재미난 이야기를 온 가족에게 들려주기 위해 아들이 집에 올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아내는 늦게 온 시훈이에게 바로 잔소리를 퍼부었지만, 나는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온 아들에게 그런 여유가 있다는 것이 좋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늦게 온 아들을 혼내는 대신에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왜 오래 살까? 이것은 오랫동안 과학계에서 연구 주제가 되어 왔다. 생물학적으로 원래 그런 것인가? 집안일을 하며 많이 움직여서이거나, 요리를 하며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기 때문인가? 남자들이 직장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인가? 남자들이 더 많이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기 때문일까?

내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이야기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공감을 할 수 있는 상대와 즐겁게 이야기 하는 문화 또는 습관이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다. 그리고 세상을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유다.

남자들이여! 오늘부터 당장 가벼운 이야기를 즐겨보자.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덜 수다스러워야 할 이유는 없다. 술을 마셔야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 이야깃거리는 널려 있다. 따뜻한 시각으로 주변 사람을 둘러보는 것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심각한 이야기나 사무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고, 마치 친구에게 하는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친구에게 하는 이야깃거리면 충분하다. 그 때 우리는 매우 하찮은 것에 대해서도 놀라고, 친구에게 떠벌였었다. 그러한 감성을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일부러라도 자주 만들었으면 한다.

수다를 떠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 자체가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작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박형종 2014-09-12 (금) 20:17 글 908   답글 프린트 1   ▷3498 폴더 힐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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