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 17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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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브레노

7월 중순인데도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새로운 카페가 오픈했다.

카페 "브레노"

멋있는 젊은 사장님이 홀을 보고, 그의 아내가 빵을 굽는다. 그 카페가 공사를 할 때부터 그 누구보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게 우리 부부다. 그 카페는 원주천을 따라 내려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쪽 방향으로는 갈 일이 별로 없었던 우리 가족인데 그 카페가 생긴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아내는 벌써 네 번 이상 갔고, 나도 세 번을 갔다.

원주천가에 있어 뷰가 시원하고, 두 면이 전면창이라 환하고,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그리고 좌석 사이를 멀리 띄어 놓아서 여유롭다. 테라로사 원두를 쓰는 커피와 프랑스식 빵도 맛있다. 어제 아침에는 그 카페로 가서 브런치 스타일의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원래 아내는 늦잠 자고 있는 시훈이는 놔두고 나와 시원이와 함께 빵만 사가지고 오려고 했었던 것인데 내가 시훈이 다리를 침대에서 끌어내서 억지로 데리고 갔다. 시훈이는 주말에는 가만 놔두면 12시가 되어서야 일어날 녀석이다. 덕분에 카페에서 한가한 토요일 아침 수다를 즐길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사장님이 "아드님이 엄마 아빠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나 봐요."라고 말씀을 하실 정도였다.

집에서 적당한 거리에 이런 카페가 있어 좋다. 내가 직접 커피콩을 볶고, 그라인더로 갈고, 머신으로 뽑아서 마시는 커피도 좋지만,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도 나름의 맛이 있다.

터키를 갔다 온 희은이가 지난 금요일 학교에 와서 열기구를 타고 찍은 멋진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꼭 그것을 직접 보고 체험해봐야 인생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농담삼아 "사진으로 봤으니 이제 됐어(갈 필요 없다)!"고 말했다.

같은 금요일 밤에 산책을 하다가 포차집을 지나며 열 개 정도 되는 테이블에서 삼삼오오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한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어느 테이블에도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친구가 있고, 이야기할 상대가 있어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 그곳이 카페건, 비싼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외국이건, 술 한 병을 앞에 두고 있는 포차집이건 네가 있어 내가 있는 것이다.

동네에 멋진 카페가 들어선 것은 감사할 일이다.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형종   2014-07-13 (일) 23:5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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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원   "시훈이는 주말에는 가만 놔두면 12시가 되어서야 일어날 녀석이다."에 저는 공감합니다.
2014-08-13 23:25  답글
박형종
박형종   시원이는 그렇게 늦게 일어나지는 않지요^^
2014-08-19 23:26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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