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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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어제 아침에 조조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간략적으로 요약하자면, 지구에 침공한 외계인과 전쟁 중, 우연한 사고로 주인공은 죽으면 하루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외계인의 중추를 파괴해야 자신의 능력과 동시에 이 전쟁이 끝나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 영화는 루프물(time loop)의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세이브 지점 - 진행 - 로드 - 다시 세이브 지점으로 돌아감의 루프가 반복 되고, 주인공은 이 루프에서 목적을 달성하고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 전형적인 루프물의 구성이다. 사실 이런 루프물 장르는 새로운 장르가 아니다. 심지어 14세기 데카메론이라는 소설에서도 루프물의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이야기 구조 자체가 거의 정해져 있다 보니 개성적인 이야기나 추가 설정이 없다면 이런 루프물은 지루해지기 쉽상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의 '엔들리스 에이트' 에피소드. 완전히 똑같은 일상이야기를 변화도 주지 않은 채 무려 8화동안 여덟번이나 반복시키고 만 쿄애니사는 이로 인해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맞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3기가 안나온다나 뭐라나.
그에 비해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루프물의 재미를 잘 살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엔들리스 에이트보다도 더 많이 반복하는데도 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루하고 반복되는 부분은 제거하고 많은 변수를 둬서 다양한 루트 제시. 모든 루프가 같은 이야기인 게 아니라, 다양한 루트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것에도 불구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화려한 액션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 장식한 영화는 마지막에 루브르 박물관에 잠복해 있는 외계인의 중추 '오메가'를 파괴하면서 전쟁을끝낸다. 파괴하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함께 간 부대는 모두 희생되었고, 주인공 마저 오메가를 파괴시키기 위해 자폭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런 결말이었어야 했다.
설마 설마 했지만 역시 할리우드 영화. 굳이 외계인 피(외계인의 피가 타임루프능력의 원인이었다)를 다시 주인공에게 스며들게 하여 굳이 주인공을 살려 놓는 해피엔딩을 보면서 나는 역시 할리우드 무비라고 생각했다. 해피엔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잘 끝난 이야기에 굳이 덧붙여서 억지로 해피엔딩을 만들겠다는 할리우드 무비의 처절한 노력에 눈물이 나올 뿐이다.
결론: 억지스러운 결말 빼고는 볼 가치가 있는 영화 (평점:★★★★☆9.5)

여담: 만약 정말 재미있는 루프물을 찾는다면 <슈타인즈 게이트>을 추천한다. 전화레인지라는 타임머신을 발명한 평범한 백수 중2병 주인공이 자신과 친구들이 과거로 보낸 문자들로 인해 세계가 불안정해지고 도리어 자신의 소꿉친구가 죽는 결말이 나오게 되자 자신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번이나 시간을 되돌려서 친구가 사는 결말이 나올 수 있도록 세계를,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재미 없을 수도 있지만 주인공의 소꿉친구가 총에 맞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스토리도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와 설정, 연출, 그리고 소름 돋는 반전과 깔끔한 엔딩은 <슈타인즈 게이트>를 거의 완벽한 루프물로 완성시켜놓는다.
개인적으로 루프물, 타임머신물의 교과서이자 완성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작품
엄수환 2014-06-09 (월) 11:49 글 866   답글 프린트 2   ▷6938
박형종   와우! 이런 영화 좋아하는가 보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슈타인즈 게이트" 둘 다 내가 안 본 영화인데 기회가 되면 한 번 봐야겠어. 2014-06-09 16:04  답글
엄수환   진짜 재미있어요 ㅎㅎ 근데 궁금한게, 만약 A가 죽으면 다시 시간이 돌아간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이 A를 죽이는 행동이 비도덕적인 것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2014-06-09 16:11  답글 1
박형종   글쎄.. 철학적인 질문이군. 나쁜 짓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의 문제 같아. 분명한 것은 맥락 없이 사건을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지. 2014-06-09 18:20  답글 1
엄수환   그렇다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서, A에게 죽으면 다시 시간이 되돌아가는 능력이 있다면 A의 생명, 목숨의 가치가 보편적 생명의 가치보다 떨어지게 될까요? 저는 생명이 절대적으로 다른 가치보다 높은 이유가 일회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어떠세요? 2014-06-10 09:08  답글 2
박형종   물론 생명이 일회적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지! 영화처럼 죽으면 다시 시간이 되돌아간다는 설정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생명의 가치에 대해 말하기는 불가능한 일이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2014-06-10 10:00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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